[기자수첩] ‘메가’ 드립 날렸다 ‘메가급’으로 처맞은 집권여당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진심어린 반성의 모습 보여야

기사등록 : 2024-04-11 17:27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배영수 편집장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990년대에 1020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당시 장난처럼 쓰던 말 중에 “~으로 맞아볼래?”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기자의 경우 친구들끼리 모여 식사를 배달시켜 먹거나 할 때 일행 중 누군가가 혼자 먹고 싶은 메뉴를 눈치없이 얘기했을 때 이런 장난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2000년대 초반 한 괴작영화에서도 짜장면으로 맞아볼래?”라는 드립이 쓰이면서 이후 인터넷 상에서 일종의 처럼 잠시 유행이 됐었다. 

 

이번 22대 총선을 보며 기자가 1990년대 젊은 시절 했던 저 장난질이 생각났던 건 어쩌면 당연했을까. 출구조사서부터 개표상황까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들로부터 로 얻어맞았고 결국 지역구 100석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비례의석을 포함하고서야 개헌저지선을 겨우 확보하는 정치적 망신을 당했다.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 사실, ‘선을 넘은 우문(愚問)’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당연했다. 현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고 국민의힘의 책임이다대실패라고 표현해도 모자랄 수준의 참담한 경제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대통령령과 집권여당이 그간 행했던 행위들이 국민들 눈에는 너무 상식 밖이었다는 것 외에 또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가 민망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일부 극우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어유희라며 재앙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윤 대통령의 집권 이후 상황이야말로 국민들에겐 언어유희가 아닌 순수한 의미로 재앙그 자체였다.

 

무려 160명에 가까운 청년들을 불귀의 객으로 만든 이태원 참사에 대한 특별법을 대통령 스스로가 거부했고 지난해 폭우사태의 후속조치 도중 명을 달리한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논란과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요구 등을 거부하면서 사건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킨 것도 대통령 본인이었다.

 

또 이재명·조국 등 야당인사들을 향해 검찰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그림을 연출하면서도 자신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등)과 관련된 수사요구 등 대해서는 전면 거부권을 행사하며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줬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개정안을 담은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에 대해서도 전면 거부권을 행사하며 노동계와 언론계의 빈축 및 공분을 자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간호법 제정안과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서도 거부권부터 들이밀며 이때부터 이미 국민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최근엔 의대증원에 대해서도 의료계 등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결국 공공의료영역이 위기를 맞고 실제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국민들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에만, 이승만 정권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자신이 계속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으면서 삼권분립의 논리를 존중해왔던 자세와 상반된, 지극히 반민주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라리 탄핵이 안 되고 투표로 심판받은 것이 윤 대통령 개인에겐 다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집권 이후 을 넘는 행태만을 반복해왔다. 최근의 대파논란도 이런 선을 넘는 행위의 일환이었던 것이고

 

22대 총선 지역구 선거 결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네이버 총선시스템 갈무리)

 

집권여당은 또 뭘 했는가.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기는커녕, ‘윤핵관이니 하는 표현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해 편들기를 해옴은 물론, 여당 스스로도 상식을 쌈 싸먹는 행위들을 반복해왔던 게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메가 서울드립을 거론할 수 있겠다, 심지어 같은 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조차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질타했던 그 드립 말이다.

 

특히 이 메가서울드립은 현 국민의힘이 국민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대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던 사례가 아니었나 싶다. 많은 인구가 몰려 있어 행정상의 분도 등이 필요하다고 고민했던 경기도의 도정 행보에 일부 김포 주민들이 부화뇌동(附和雷同)의 자세를 보이자, 국민의힘은 김포를 서울 김포구로 만들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당시 여당의 김포구 드립에 정치권은 물론, 이를 처리할 권한을 가진 행정안전부마저 내부에서 발칵 뒤집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만의 지역 정서는 분명히 서울 어디와도 연결고리가 없고 실제 김포의 지리적 위치도 서울과 연결되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국민의힘은 의원입법이라는 형식까지 도입하겠다면서 주민 의사를 사실상 확인하지도 않겠다는 불통의 자세를 보였다. ‘서울로 편입만 시켜주면 김포 표는 다 우리 것이라는 논리, 그러니까 국민들을 로만 본 셈이었다.

 

이런 행보에 당사자인 김포주민들은 국민의힘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들을 외면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포시의 두 선거구가 모두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증명됐으니 말이다. 서울 편입을 강하게 주장했던 국민의힘 측 박진호·홍철호 후보는 45% 내외의 표심만을 확보하면서 전부 패배했다. 아직도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일부 부하뇌동한 김포시민들이 있었다고는 하나 ‘상식 바깥 주장이라고 인식한 김포주민 과반이 결국 현명한 선택을 한 셈이 됐다.

 

인천에선 국민의힘이 더욱 참패했다. 14개 의석 중 승기를 잡은 2개 선거구에서도 그들의 위기감은 너무 자명했다. ·미추홀을에서는 여전히 4선 윤상현 후보의 아성이 지켜지긴 했지만 4년 간 지역구 표밭을 열심히 갈아왔던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의 표차는 불과 1천 표 정도였다. 까딱하면 질 뻔했다는 얘기다


그나마 표차이가 좀 났던 중·강화·옹진 선거구는 국힘의 배준영 후보가 이기긴 했으나 강화지역에서 발생했다는 돈봉투 살포 및 노인 투표소 실어나르기 등 여러 선거법 위반 정황이 민주당에 의해 신고된 만큼 만약 이런 행위들이 배 후보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된다면 그의 의원직은 불안해질 것이 자명하다.

 

결국 현 정권은 국민의힘 국민들을 로만 보고 메가드립을 날렸다가 국민들에게 메가급으로 흠씬 두들겨 처 맞은 것이다. 기자가 ‘~으로 맞아볼래?’라는 과거의 유행어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했던 것이다. 그나마 자신들이 잘못했구나 하는 판단을 외연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한동훈 사퇴 및 대통령 내각 등 모두 사퇴)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작 윤 대통령의 자세는 여전히 문제다.

 

그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뜻을 밝힌다고 했지만, 정작 모습도 드러내지 않은 채 조만간 물러날 이관섭 대통령실에게 그 코멘트조차 대리했다. 야당 인사들에게 접견도 제안하지 않으면서 결국 야당에서 먼저 접견을 제안하고 나서는 등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결과를 도통 인정하지 않는 듯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이 왜 그러는지는, 기자는 대강 감이 잡힌다. 이번 총선 결과가 본인에게 원인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하기 싫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그렇게 집착한다는 도 민심의 바로미터 중 하나다. 본인들이 집착한 바로미터의 결과만은 대통령부터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바라건대 대통령 씩이나 하는 인물이, 일반인들보다도 속이 좁은 모습을 보이지는 말길 바란다. 이건 기자로서가 아니라 이번엔 투표 행위를 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는 충언(忠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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