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강화군 내에서 국민의힘 소속 면협의회장들에게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가 선관위에 접수됐다.
인천시선관위가 직접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날 강화군 지역구 지방의원과 A씨와 B씨가 2,6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해당 후보가 소속한 ‘정당 읍면협의회장’ 13명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방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선거’이자 ‘돈 봉투 살포’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당락이 결정된 이후로도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접수한 신고내용을 정리하면 이같은 돈봉투가 3월 초와 이달 3일 살포된 것으로 보이며 면협의회장 10여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두 차례 총 2천여만 원이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선관위는 “일단 사실관계부터 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직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볼 수는 없기에 제보 등에 대해 자세하게 말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가 “지난 8일 돈을 받은 사람 중 하나인 국민의힘 강화군 D면협의회장 C씨와 김포의 한 칼국수 집에서 점심식사 도중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돈봉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불법선거운동이 부당하다는 판단에 내용 정리를 해 선관위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제보자는 선관위 측에 “추후 선관위 및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증언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A,B,C씨 등은 모두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 등 반박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지방의원인 A씨와 B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C씨는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와 8일 점심식사를 같이 한 건 맞지만 돈봉투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역시 제보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현재 사실여부 등을 조사 중인 인천선관위는 추가적인 금품살포 정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경찰 고발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강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인천시관위가 접수 받은 돈 봉투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면서 “선관위는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됐는지, 소속 정당은 어디인지 신속히 밝히고 조사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의 언급(소속 정당은 어딘지 신속히 밝히라)을 통해서도 해당 돈봉투 의혹이 국힘 측에서 발생했음을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데 ‘선거 기간에 발생한 돈봉투 의혹’인 만큼 논란과 진통은 선거가 끝나고서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화군에서는 연달아 불법선거운동 의혹 정황이 보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한 운전자가 노령층 유권자들을 각각 송해면 투표소와 강화읍 투표소까지 승합차로 이동시켜 줬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강화경찰서가 이 운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