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 4월까지 ‘완전철거’...시민사회 반발 더 격화]

인천 부평구 “서류상 하자 없다” 철거허가 통과시켜
시민사회 촛불시위 등 반대 입장 계속 표명 중

기사등록 : 2023-03-16 16:5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부평구 캠프마켓 조병창 내 1780호 건물. 지금은 철골 비계와 가림막이 설치돼 가려진 상태로, 조만간 철거 예정이다.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방부가 최근 철거를 위한 기반작업에 착수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건물에 대해 관할인 부평구의 철거 허가가 통과됐다. 

 

이로써 조병창 건물은 조만간 파괴작업에 돌입해 내달까지는 완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사가치 보존 차원에서 이를 반대해 왔던 시민사회의 반발도 격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구는 조병창 병원 건물 해체 공사를 허가했다. 서류상으로 하자가 없다는 이유다. 굴착기를 투입해 유압기로 건물을 눌러 부수는 압쇄 공법이 철거에 이용될 예정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국방부는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오는 4월까지 건물 철거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로써 올해 1월 인천시의 공식 발표로 국방부와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에 해당되는 연면적 1,324규모의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에 대한 사전작업을 사실상 모두 완료했다.

 

이미 국방부는 지난 7일부터 병원 건물을 따라 철골 비계 및 가림막을 설치해 사전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작업 당일 오전 8시 경부터 인근의 많은 시민들이 이를 목격해 제보를 해왔고 건물의 존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온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 등이 이를 전해듣고 문제 제기를 했으나 인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8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에서 국방부가 조병창 건물과 관련한 보고를 했는데 그 보고 시점 전에 이미 철거작업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꽤 있었다.

 

게다가 공개가 원칙이었던 시민참여위는 인천시가 당일 갑자기 예고도 없이 비공개로 바꾸면서 언론매체 취재인원은 물론 건물 존치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려던 시민들도 이 시민참여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회의실 문 밖을 서성이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일어났었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병원 건물 하부 토양에서 오염 우려 기준(500/)을 초과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측정됐는데 시는 건물 원형을 보존하면서 법정기한인 2023년에 맞춰 토양 정화를 끝낼 수 없며 완전철거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추진협 등 시민사회 전반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조병창 건물을 비롯한 수탈의 흔적들이 일제의 만행을 증거하는 자료인 만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외교 등을 감안해서라도 이를 그대로 남겨 증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근 주민들 및 관련단체 등은 조병창 건물이 일제의 흔적이라는 그 자체를 명목으로 내세우며 조병창 및 캠프마켓의 건물 모두를 없애라고 시민사회 전반의 의견에 맞서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일산의 호수공원 등과 같은 형태의 공원조성을 원하고 있는 상태.

 

다만 완전철거주장에 지역 부동산업계 등이 동조하는 점 등을 이유로 부동산 투기 의혹등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주민들이 우릴 부동산업자로 몰아붙이느냐고 반박하는 등 찬반 의견을 넘은 감정싸움으로도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추진협 등은 국방부가 철거작업에 돌입한 이후 매일 저녁 캠프마켓 입구에서 촛불시위 등을 지속하는 등 반대 입장을 계속 표명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조병창 건물의 존치를 외치며 촛불과 함께 들고나온 피켓들 (활동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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