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 건물 철거 시작...시민사회 ‘비판’ 확산]

국방부 7일 오전 8시 30분 경서부터 본격 작업
인천시 “아는바 없다” VS 시민사회 “노골적 거짓말”

기사등록 : 2023-03-07 16:2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7일 오전 부평 캠프마켓 내 조병창 건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독자제보 영상 갈무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7일 오전부터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조병창 건물의 철거작업을 본격 시작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시민사회 차원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7일 캠프마켓 일대 거주민들(집 혹은 개인소유 건물 등지에서 조병창 건물 방면을 볼 수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오전부터 건설기계들과 작업인부들이 대규모로 투입돼 철거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정의당 인천시당 및 시민단체 등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으며 해당 작업은 국방부가 오전 830분 경서부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조병창 건물의 존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온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및 정의당 등에게도 전해지면서 오전부터 강한 비판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인천시는 토양 정화작업은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철거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따로 전한 적이 없었던 만큼 아는 바가 없다는 식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간 시의 행적을 감안하면 이 입장에 대한 신뢰성에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 역사문화공원추진협 측도 철거작업 자체가 시가 국방부에 요청해 진행되는 절차인 만큼, 시가 아는 바가 없다는 식의 입장은 말이 안 된다며 정면반박하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캠프마켓 내 일본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입장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바가 있었다. 사실상 철거를 공식화한다는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의 보도자료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시는 내부에서 철거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이 보도자료 배포 이전 시점이었던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시는 건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존치를 희망하는 시민사회(역사문화공원추진협)와 철거를 원하는 인근 주민모임(부평숲추진위원회)들을 모아 총 4차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해당 간담회에서 시는 철거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식의 메시지를 계속 던져왔고 이를 역사문화공원추진협 및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위원장 등이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큰 논란이 됐다.

 

또 마지막 간담회가 철거를 주장하는 측인 부평숲추진위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파행이 되자 시는 간담회 회의록 서명을 거부하는 등 공식적인 자리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시선에 따라서는 시가 이미 내부에서 철거로 가닥을 잡아놓고 간담회를 시민들과 만나 소통했다는 근거로 삼을 요식행위로 삼아 작업을 진행시킨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시는 국방부-문화재청 등과 지난해 9월 경 가진 실무회의에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도출됐음에도 시민사회에 이를 전하지 않다가 나중에 이 사실이 다른 경로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바가 있다.

 

지가 지난해 1월 배포한 보도자료 역시 꼼수라는 지적을 받은 바가 있다. 당시 시는 캠프마켓 사업 정상화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제목으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행정이 마치 합의를 통해 나온 것처럼 포장하는 듯한 자세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를 정독해 보면 합의점이 없었다는 내용은 분명하게 적시돼 있다. 사실상 제목을 사실관계와 전혀 다르게 포장한 것으로 이 역시 상당히 논란이 됐었다.

 

조병창 건물의 철거를 강행되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8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국방부는 이를 통해 조병창 건물과 관련해 보고하는 순서가 있었기 때문.

 

즉 시민사회단체에 이를 알리기 전 시점에 철거작업부터 돌입한 것이어서 시민사회 차원의 반발이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그러자 시는 국방부가 철거 일정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철거방침 자체는 이미 유관기관들(국방부, 문화재청)과 합의된 사항으로 철거일정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일 개최되는 시민참여위원회 안건에는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이 3월 중 철거 작업에 착수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점이 ‘3월 중이니 지금 철거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사문화공원추진협 측은 문화재청이 조병창 철거에 동의했다고 시가 밝혀왔지만, 우리가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며 시가 행정에 거짓을 보태면서까지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태다.

 

정의당 인천시당(이하 시당)은 이날 보전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시가 일방적인 철거를 강행하고 있어 시와 국방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시당은 그동안 시는 일본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논란 대응과정에서 심각한 민주주의 후퇴와 일방적 독주의 나쁜 행정 모습을 보였다면서 시당은 지속적으로 역사가치가 있는 건물에 대한 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정복 시장에게 철거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시당은 특히 작금의 일본 조병창 병원건물 일방철거가 일제 강제징용 문제 보상 논란 시점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정부는 물론, 윤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의 유 시장의 인천시정부 모두 역사를 제대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당은 인천시는 지금이라도 보전의 방향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미군기지 내 D구역에 대한 조속한 반환과 건축물 보전 등의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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