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존] 교통반칙 근절 의식 개혁 먼저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 안순점

기사등록 : 2024-02-07 07:41 뉴스통신TV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 안순점

 

영화 밀정, 달콤한 인생 등을 연출했던 김지운 감독 작품 중 ‘반칙왕’이란 영화가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주연작 합산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한 대배우 송강호의 첫 번째 단독 주연작 이기도 한 영화다.

영화를 봤던 대학생 시절에는 부진한 실적에 힘들어하는 은행원이던 주인공이 우연히 레슬링체육관에서 좋아하던 타이거 마스크 사진을 보고 레슬링에 입문, 레슬링선수로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는 주인공이 쓴 타이거 마스크 보다도 더 두꺼운 가면을 쓴 세상 사람들이 반칙을 하고 살아 가지만 우린 그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혹은 당연하다고 여기곤 한다.

이런 현실에서 반칙하지 않으면 도태되니 모든 것이 살아남기 위한 반칙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회를 그리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칙왕’은 우리 스스로를 냉소적으로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고도성장기의 우리 사회는 규칙을 지켜 실패하는 것보다 규칙을 어기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된다는 식의 결과 만능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경쟁자를 이겨야 올라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승자독식 구조의 사회적 모순이 그것을 가중시킨 면이 있지 않을까?

이런 혼탁한 사회 상황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경찰청이 교통반칙 근절을 위한 단속에 나섰다. 즉 도로 위에서의 ‘반칙왕’ 척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교통반칙이란 음주운전, 난폭·보복 운전, 얌체 운전을 지칭하는 것이다.

경찰청은 일상적으로 하던 음주운전 단속에서부터 꼬리 물기, 끼어들기 그리고 난폭, 보복 운전 단속에 이르는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 단속에 나서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통반칙 행위는 작게는 주변 운전자를 화나고 어이없게 하는 것부터 크게는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그 폐단이나 위험성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린 것이다. 

‘반칙왕’ 영화 속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공은 마스크도 찢어지고 포크도 없는 상황에서 반칙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영화 속 주인공과 우리는 다르다. 우린 주인공처럼 혼자 애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경찰 단속에 의해 효과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 의식 개혁이 먼저다. 경찰 단속은 국민의 의식 개혁을 돕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반칙왕 김지운 감독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반칙이 허용되는 사회로 보이는가?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대답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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