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 회의적]

“깊어지는 문화예술 가치 인천시 생각 안 하고 있다”
인천시는 스타벅스 입점 추진했다 업체에 퇴짜 ‘망신’

기사등록 : 2023-11-08 17:22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지난달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주최한 ‘오픈스튜디오’가 열렸던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사진=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강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제도 폐지에 인천시의회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예술의 측면에서 깊어지는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인천시는 언론 등의 눈을 피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스타벅스 입점을 프랜차이즈 측에 제안까지 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문화예술계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8일 진행한 인천문화재단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유경희 의원(부평2, 민) 등이 인천시의 레지던시 폐지와 관련해 이종구 대표이사 등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들에게 레지던시의 그간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 의원이 언급한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제도는, 작가들이 창작을 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인천아트플랫폼 내 공간을 작가들에게 내어주는 것이 골자다.

 

작가들은 해당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기·수도·관리요금 등은 자부담으로 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연 1회 이상의 개인전(혹은 공연 및 결과물 발표 등)을 의무적으로 하게 된다.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그간 연간 단위로 인천시가 수탁해 운영해온 형태이며 2008년부터 14년간 지속해 왔는데 최근 민선8기 유정복 시정부 들어 시민공간 등을 명목으로 레지던시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인천시의회에 보고된 시 집행부의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단위 공모 레지던시 예산은 전액 삭감됐으며 시의회에도 잠정중단의 내용으로 보고돼 있는 상태다


사실상 민선8기에서는 아트플랫폼에서 예술가들을 쫓아내겠다는 얘기다이날 행감에서는 이종구 대표이사 등 인천문화재단 측도 레지던시의 폐지에 대해 안타깝고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인천아트플랫폼의 세 주체가 각각 운영하는 세 곳의 레지던시 공간은 국내 작가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라며 인천의 경우 국내 예술가들 20여명이 활동하는데 인천 활동 기간은 물론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서도 인천을 홍보하는 등의 부차적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본디 낙후했던 창고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면서 지역 일대가 문화예술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현재 개항로 일대에 6개의 민간 갤러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예술가들의 활동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이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작가들도 아트플랫폼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접근성이 좋고 인천지역의 역사적 유산들도 있어 창작이나 지식함양 등에 큰 도움이 되는데다 신포시장 자유공원 등 인접한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도 이에 공감하며 쓰지않던 공간을 레지던시를 계기로 오픈하고 단순히 문만 연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지게 된 거고 실제 그 일대를 지나면 근대문화와 관련된 갤러리나 상점 등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는 시간속에서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깊어져가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인천시가 레지던스 제도에 굳이 손을 대어) 바꾸려 하는 건 실로 아쉬운 부분으로 지금도 깊어져가는 과정 속에 있는 건데 이를 강제로 바꾸려 하는 건 그 일대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10년 전으로 후퇴시키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장성숙 의원(비례, ) 역시 최근에 오픈스튜디오 행사도 있고 해서 아트플랫폼을 다녀왔는데 다양한 지역에서 온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는 시민들에게 그만큼 문화적인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레지던시 존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이사도 이에 대해 레지던시 작가들이 자기 작업공간이 없어서 오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다, 좋은 작가들이 같은 곳에 모여서 교류도 하고 나름대로는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각자의 눈높이들을 높여 가는 과정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인천 작가들끼리만 모여 있다고 하면 오히려 선호되지 않을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유곤 의원(서구3, )의 경우 슬럼화된 지역을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한 사례에 포함되는데 (레지던시가) 꼭 거기에서만 창작을 해야 되는 것인지 아니라면 다른 3의 장소로 가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 대표이사는 “(행정상으로는) 불가능하다고만은 못 하겠지만 14년동안 축적돼온 가치와 지역성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개항로 일대는 좋은 작가들이 인천에 와서 상상력을 펼치고 활동하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곳이며 그건 지역성 때문이지 물리적인 공간 때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인천시는 레지던시 제도 폐지의 강행을 꺾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앞서 언급대로 예산도 전액 없앤데다 잠정중단의 계획을 이미 시의회에 보고까지 한 상태.

 

문제는 또 있다. 이렇게 작가들을 내보낸 아트플랫폼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여놓으려다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언론 및 시민사회 등을 의식해 사실상 밀실에서 추진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 인천아트플랫폼 입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주말(6~7)까지만 해도 이를 파악한 예술인들과 기자들은 거의 없었던 상태였다.

 

지역 예술계로서는 거점의 역할을 했던 공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여오려는 사안을 예술계는 물론 기자들도 모르게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천시의 연락에 현장답사까지 했다는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에 해당되는 우리로서는 우리가 상권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상권이 형성된 곳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천시의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해당 소식을 접했다는 한 인천시민은 어느정도는 매치가 되는 제안이어야 하지 않느냐, 인천아트플랫폼과 스타벅스가 어울릴 거라 생각한 공직자나 정치인이 누군지 참 궁금하다며 비웃기도 했다. 결국 시로서는 시민사회와 해당 프랜차이즈 양쪽에서 망신만 사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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