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경찰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안전사고와 관련 사고 과실이 인정되는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견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5월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제7안벽에서 골리앗크레인과 지브 형 타워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해양플랜트 구조물 위로 떨어져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따라서 경찰은 사고발생 즉시 지방청 광역수사대 안전사고전담팀 및 경찰서 형사팀 등 43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참여 현장조사 8회 및 검찰‧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 합동회의 3회 등을 통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삼성중공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압수수색해 관련서류 등 총 152점을 압수, 분석하고 현장 작업자 등 85명을 대상으로 151회 조사해 사고의 과실이 인정되는 25명을 입건하고 그 가운데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안전관리 총괄책임자 A씨(61세, 사고 당시 거제조선소장) 등 13명은 삼성중공업 및 협력회사 모기업 안전관리책임자, 감독자, 담당자들로 안전사고 예방대책 수립 및 교육, 점검 등을 통해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함에도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등 안전조치 의무 위반한 것으로 들어났다.

또 B씨(43세)는 골리앗크레인 현장안전관리자로 현장을 벗어나 작업현장을 지휘하지 않고 관리감독 의무 위반, 골리앗 크레인 운전수 C씨(54세) 및 신호수 D씨(48세) 등 7명과 타워크레인 운전수 E씨(41세) 및 신호수 F씨(65세) 등 4명은 안전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크레인 운전사는 현장 주변에 다른 크레인이 있는 경우 전방과 측방을 잘 살펴야 하고 신호수들은 크레인 작업 중 간섭 물을 감시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하면서 크레인 운전수와 상호 무전 소통해야 함에도 주의무를 위반, 사고를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분석 결과 타워크레인 지브의 각도가 약 47.3～56.3°(붐 대 높이 95.17～99.37m)인 상태에서 러핑 와이어가 골리앗크레인의 거더(높이 71.3m)와 충돌하면서 끊어져 해양플랜트 구조물 위로 크레인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유관기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권고할 예정”이라면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안전사고 전담팀을 투입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