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술 취해 “우리 집에 불났다”고 허위 신고를 한 50대가 과태료를 물게 됐다.

부산 사하소방서에 따르면 8일 새벽 2시26분쯤 사하구 괴정동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14대와 소방관 50여명이 긴급히 출동 했으나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화재가 난 주소지로 찾아가 한참 주변을 살폈지만 불이 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소방관들이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봤더니 전화를 한 곳은 화재신고 주택 근처의 한 편의점이었다.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편의점에서 전화기를 빌려 집에 불이 났다며 119에 허위신고를 한 것이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채 멀쩡한 자신의 집 앞에서 소방관에게 발견됐다.

사하소방서는 허위신고로 소방 력이 낭비됐고 자칫 같은 시간대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출동이 늦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 판단해 남성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소방기본법에는 장난전화 및 허위신고 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있으며 소방대원의 인명구조나 구급활동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북부소방서는 채무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세대 문 개방을 위해 내부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허위 신고해 소방차를 출동하게 한 40대 남성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최근 허위신고는 지난해 75건(월평균 6.25건)에서 올해 6월1일 기준 5건(월평균 1건)으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단순 119장난전화는 상황실 접수단계에서 주의·계도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외 허위·장난 신고들은 과태료 부과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사하소방서 관계자는 “매년 장난전화와 허위신고 건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으나 간혹 술에 취해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신고전화 시 발신자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확인되니 만큼 시민의식을 갖고 허위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