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논란 또...문제는 ‘정답이 없다’]

지난해 12월 인천서 비계논란 확산돼 관할구청 ‘몸살’
축산업계 “비계 비율만으로 단정하는 것 부적절할 수도”

기사등록 : 2024-07-04 17:28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있었던 1월 JTBC 뉴스룸의 보도 장면 질이 좋은 삼겹살 부위를 손질한 뒤 지방량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장면.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에서 또 비계 삼겹살 논란이 터졌다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최근 정부가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까지 발표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고기업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삼겹살 부위일수록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방을 포함하는 것이 당연한데 여론이 약간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4<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시민 A씨는 2일 오후 집 근처 농축산물 전문마트에서 삼겹살을 구매했는데 비계가 과도하게 많았다며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담당구청 관계자가 이 매장에서 판매중인 삼겹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3일 매장을 방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의 삼겹살 모습은 지방이 많은 비계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구입가격은 100g 2,650원으로 구입한 무게는 624g으로 일부 쿠폰할인을 받아 14,650원에 구입했다는 것이다.

 

해당 마트 측은 본사 지침에 따라 품질을 관리하는데 이런 논란이 생겨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하고 환불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초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발표한 바 있었지만 이후로도 삼겹살의 비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구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제공한 삼겹살에서 비계가 다량으로 섞인 제품이 나가면서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제주도 내 흑돼지고기 식당에서 비계가 다량 함유된 삼겹살이 손님상에 나갔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가게 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등 삼겹살 비계 논란의 해프닝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

 

그런데 고기업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의 비계 함유에 대한 비난이 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나 민원 등을 통해 공개된 삼겹살 사진들은 지방량이 너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일부 부위는 지방량이 많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고 폐기처분할 수준의 상황은 아닌데 고객들이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축산업계 종사자는 도축된 돼지의 갈빗대 일정부분을 돼지갈비용 고기로 나가고 손질하기 전 삼겹살 기준으로 보면 업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맛이 좋다고 평가받는 부위가 가운데 부분인데 그곳은 근내지방이 꽤 많은 곳으로 시선에 따라서는 비계가 많다는 불만들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고기업자나 외식업계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딜레마인 것이, 좋은 고기부위는 근내지방을 떼고 말할 수 없으며 오히려 안 좋은 고기들은 삼겹살 부위의 가장 바깥쪽인 미추리 부위인데 이쪽이 가장 살코기가 많은 쪽이라 그걸 내면 오히려 손님들이 좋아한다는 반응이 많다보니 이쪽 업계도 사실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지방을 다량 포함한 고기를 파는 것을 합리화하자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품질이 좋은 가운데 부분에서 지방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파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그게 업자들 사이에서 다 이기 때문에, 무작정 그렇게 하라고 강제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삼겹살에 대한 고객과 고기업자들 사이의 간극이 크자 일부 대형마트는 자신들의 판매대에 내는 고기들의 가공 과정에 국내에 몇 명 없다고 알려진 축산명장들을 섭외해 고기 손질 등을 코치하는 등의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별도의 매뉴얼을 내고 판매 현장에서도 고기 부위가 모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펼치게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의 현 상황이 적절한 것이냐는 의문은 사실 업계에서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이런 것들이 제도적 규제그 이상도 이하도 못 된다는 것.

 

축산업계 종사자는 시중에 판매하는 생고기들은 정부가 매뉴얼도 줬으니 그게 좋은 고기던 아니던 그 지침을 따르고 판매대에 내면 되겠지만, 어떤 삼겹살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정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대중의 여론을 감안하면 정부의 매뉴얼이 정답일 지는 솔직히 회의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의견을 냈다.

 

그는 “‘더 좋은 고기가 뭐냐는 질문에 전문성이 있는 고기업계 종사자들은 일반적인 고객들과 답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매뉴얼은 방향을 정해주고 그냥 따라가라는 식밖에 안 된다는 판단인데 사실 삼겹살은 등급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선택권을 갖고 구입토록 하는 게 먼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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