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욱 기자
드로잉 작가 SINA가 참여한 아나모픽 기법의 미디어 벽화
▲남동산단 문화예술 메카 조성...볼거리·즐길 거리 풍성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와 진행한 ‘산. 단. 다(多)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볼거리를 조성했다. 산. 단. 다 프로젝트는 ‘산단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문화예술로 남동산단이 살아난다. 산단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진다.
이는 ’다양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남동문화재단의 2023년 정책특화 사업이다. 재단은 출범 후 남동산단이 처한 열악한 근로환경과 생활문화 인프라 부재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와 ‘남동 문화산단 조성 정책간담회’를 갖고 남동산단을 ‘밤에도 빛나는 산업문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기관 간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 산단 조성을 위해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카톨릭대 등과 ‘인천산단 I-Lightin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산단공 보조금을 유치했다. 이후 I-Lighting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재단만의 근로문화 환경개선 시범사업, 근로자를 위한 문화예술 체험행사, 문화 산단 홍보 영상컨텐츠 제작 등이 추진됐다.
근로문화 환경개선 사업은 무채색의 산업단지에 예술벽화를 시공, 일상 속 문화 환경을 제공한다. 대상은 장인가구 건물과 ㈜영원코퍼레이션 건물(미디어파사드 벽화)이 선정됐다. 특히 ㈜영원코퍼레이션 건물에는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드로잉 전문작가 김신아씨가 참여,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 더해져 밤에는 살아있는 벽화로 변신한다.
제1회 산업단지 근로자 퇴근길 콘서트 이미지
▲무채색 거리에 색과 빛 입혀...문화예술 산업단지 공존
영원코퍼레이션은 우리나라 최초의 탄산 수기 제조업체인 점에 착안, 깨끗한 물과 스파클링 효과를 아트적 관점으로 표현, 예술벽화와 아나모픽 기법으로 연출한 미디어 벽화가 시공, 밤이면 우범지역처럼 느껴지던 산단 골목길을 환하게 비춘다.
논현포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1회 산업단지 근로자 퇴근길 콘서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산단 근로자들와 주민 등 1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단은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행사를 기획, 운영했다. 특히 데스크테리어와 우드카빙, 캐리커쳐 등 산단에서 접하기 힘든 생활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시범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성과와 시행착오들을 자세히 재검토하고 유관기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해 끊임없이 협력한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대규모 주거단지에 둘러싸인 남동 산단의 특성상 이번 콘서트와 같이 인근 지역과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산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문화예술이 지역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현장에 적용될 때 더욱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며 “남동구의 지역자원인 남동 산단이 문화 산단으로 거듭나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어둡고 노후 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남동 산단이 새로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지역예술인들과 협업한 문화산단 홍보 영상 콘텐츠 제작 장면
▲청년·지역예술인 협업...‘산·단·다‘ 프로젝트 남겨진 과제
지역예술인과 함께하는 문화 산단 홍보 영상 콘텐츠 제작은 청년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원을 제작하기 위해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인하대학교 힙합동아리 ‘개로’와 협업해 ‘팔레트(palette)’란 곡을 완성, 다양한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다.
개로는 지금의 무채색 산단이 다양한 색을 담고 있는 팔레트처럼 새로워질 것이란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고 어둡고 삭막한 산단이 문화예술로 변화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됐다. 현재 재단 유튜브 및 유관기관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영상은 단순 홍보 영상이 아닌 특이한 형태로 제작됐다.
인천지역 극단의 배우들과 남동구청 청년 예술인 ‘푸를 나이’, ‘꽃다지 풍물패’ 그리고 지역 청소년 댄스팀의 참여로 이뤄진 종합예술영상이다. 남동 산단은 남동구의 7천여 기업들과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소중한 일터이지만 각종 규제로 흔한 카페와 식당조차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문화 공단 탈바꿈이 시급하다.
특히 남동 산단을 모두가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문화 공단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5분 문화슬세권(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갤러리·서점·카페·미술관 등을 만드는 것)이 곧 경쟁력이고 지역 소멸도 막을 수 있다는 문체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에 구민들과 산단 근로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 확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