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항공기 소음피해와 관련 그간 유정복 인천시장 측과 주민 간 면담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용창 인천시의원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및 이를 보좌하는 비서실 등이 시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이 본회의를 통해 지적한 만큼 유 시장 및 비서실 측에서 짚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 일각에서는 해당 시의원과 유 시장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시의회가 6일 개최한 제291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이용창 의원(서구2, 국)은 “장봉도 항공기 소음 피해와 관련해 주민들이 시장 면담을 요청해 접수됐으나 유 시장과 비서실은 면담 일정을 사실상 묵살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한 사례에 국한해 비판하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누적된 유 시장의 시민소통 진행 과정과 지역구 시의원과의 소통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기 위한 피드백임을 밝힌다”며 지속적으로 불통의 과정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본인에게 직접 장봉도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민대표와 주민들이 시장 면담요청 민원을 접수했고 접수된 적이 있었다.

이에 이 의원이 비서실장을 통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는데 당시 유 시장의 일정이 빠듯해 일정에 맞춰 면담 일정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7월 10일 최초 면담요청 이후 수 차례 요청에도 피드백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재차 비서실장을 만나 다시 한 번 일정에 맞추겠다는 뜻을 확인했지만 결국 이 답변조차 묵살되고 관련된 문서 하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두 달이 지나도 답변이 없어 비서실장에게 명확한 사유를 문서로 보고 요청하자 9월 초가 다 돼서야 사과나 해명도 없이 비서실에서 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일방적으로 면담 일정을 그것도 일정 하루 전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보식의 전화를 받은 대책위 측은 상당한 불쾌감에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하소연을 했는데 이 의원도 이 전화를 받고 나서야 면담 일정을 알았을 정도로 소통 상태가 심각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

대책위가 장봉도라는 ‘섬’의 주민인 것을 감안하면 유 시장과 비서실 측에서 두 달 동안 아무 연락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하루 전에 나오라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소통방식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상당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이 메시지는 이번 한 사례에 국한돼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유 시장과 비서실이 소통을 진행하는 과정이 그랬다”며 “시민소통 진행 과정과 지역구 시의원과의 소통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유 시장께서는 취임사에서 ‘항상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 및 이를 대표하는 시의원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작 유 시장 측의 소통 방식을 돌아보면 민심과 거리를 두고 ‘나홀로 시정’을 펼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는 뜻도 함께 밝히고 “인천시민과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비서실의 소통방식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그가 유 시장과 같은 당 소속임을 감안하면 유 시장의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을 부정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만큼 상당히 의외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서구가 지역구인 이 의원이 그간 수도권매립지 연장 논란과 관련해 유 시장이 고수하고 있는 4자협의체를 직접 부정하는 등 유 시장의 행정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 시장과 이 의원 간 사이가 상당히 틀어져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