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국내 M&A 동향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이에 <뉴스통신>은 대한상공회의소 SGI가 발간한 보고서 내용을 짚어본다.
▲기술 취득 위한 ‘outbound M&A’ 지원 필요...중견기업 성장계기 마련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outbound M&A는 해외기업으로부터의 기술이전 효과가 커서 국내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이는 국내경제의 투자를 비롯해 생산, 고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SG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아직까지 기술 및 경영권 확보를 위한 M&A형 투자보다는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필드 형(greenfield) 투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기준 국내기업의 해외투자 가운데 그린필드 형 투자 비중은 67%로 M&A 형 해외투자에 비해 많다.
이에 SGI는 해외 기업로부터의 기술 취득을 위해 정부가 국내기업의 outbound M&A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벤처스타트업은 해외 M&A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M&A 추진 동안에 해외 인수기업 발굴, 법률 및 회계 자문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비용 등의 사후관리까지 지원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더해 SGI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술기업에 대한 outbond M&A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다. 미국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SVB 파산 등으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 cross-border M&A 동향
▲기업활력법 상시화와 유연한 적용 필요...선제적인 사업재편 지원
SGI는 보고서에서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해 M&A를 통해 정상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촉진, 국내경제의 성장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기업활력법(기업 활력 제고 특별법)을 통해 지원 중이다.
정부는 정상기업 중 과잉 공급 업종, 신사업진출기업, 산업위기 지역 업종 등의 기업에 세제, 자금,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업활력법을 통한 승인기업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활력법은 내년 8월까지만 효력이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한시법으로 법적 안정성과 정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시화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SGI는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활력법의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기업활력법의 적용 대상 범위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과잉 공급 업종에서 신사업진출, 산업위기 지역,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기업들로 법 개정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데 매번 법률 개정으로 적용 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방법으로는 경제환경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활력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M&A거래 중 사모펀드 참여 비중
▲첨단기술 분야 M&A 지원 유동성 확대...자금 공급 효율적 확대
고금리 여파로 벤처스타트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등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M&A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M&A 시장에 접근, M&A 관련 투자자금도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GI는 위축된 투자환경을 민간자금만으로 M&A 시장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어 정부가 기업구조혁신 펀드, M&A 벤처펀드 규모를 늘리는 등 정책금융을 통해 M&A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모펀드가 M&A 시장의 플레이어로 자리 잡도록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첨단기술 분야 기업 간 M&A가 조 단위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SGI는 정책금융의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자금 규모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한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동일 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산은 : 자기자본 25%, 수은 : 자기자본 50%)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SGI 김경훈 연구위원은 “역설적이 게도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