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우선 변제금 등 보증금 구제 및 경매 연기 등을 요구하던 모습 (사진=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추가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네 명의 사망자들과 달리 병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진 만큼 별도의 경찰 조사는 없겠지만, 지인들은 전세사기를 당한 이후 건강이 부쩍 악화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7일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A모씨(67)가 4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미추홀구 내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전세 보증금 8,000만원으로 해당 집을 계약하고 남편과 함께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한 정부의 특별법이 보증금 보전 방법을 담고 있지 않아 A씨 역시 전세사기를 당한 후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대책위 측 설명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전세 마련을 위해 17년간 요양병원에서 24시간 숙식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측 관계자는 “A씨가 생전에 지병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전세사기 이후 건강이 부쩍 악화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극단적 선택 등 원인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 만큼 별도의 경찰 조사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세간에서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남모씨(61)를 비롯한 총 35명의 일당에게 국내 전세사기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범죄조직죄를 적용, 지난 6월께 재판에 넘겼다.

이들 일당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533채의 전세보증금 430억 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채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대규모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삶을 비관한 경우도 많아 인천에서는 올해 2월과 4월, 5월에 각각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는 20대에서 40대까지 비교적 젊은 층에 해당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