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검찰이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수천만 원 규모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이 있었다는 명목으로 강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압수수색을 당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인들은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상 야당의원들은 탄압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역사회는 특히 인천 정치권에 큰 타격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및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12일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에 이어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의 자택과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요 방송뉴스 등에 출연한 민주당 관계자들이 검찰의 정치탄압 가능성이 있다며 반박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의원도 혐의가 있다고 본 검찰이 역시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다.
또 검찰은 윤·이 의원 외에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 등 10여명에 대해서도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미 민주당 전당대회서 오갔다는 ‘돈봉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두 의원을 모두 ‘피의자’로 적시했고 현장의 압수수색 영장에도 피의자로 적시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강 회장이 대전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마련한 9천만 원을 전당대회 직전 현역의원 10명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의원에게 6천만 원이 전달됐으며 윤 의원이 이를 300만 원씩 2차례 의원 10명에게 나눠줬다”는 내용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의원 등은 2021년 5월 민주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강래구 당시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등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등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돈을 건넨 경로를 현재 구속기소 상태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 보고 있는 검찰은 이들 두 의원과 이 전 사무부총장이 이런 연유로 당시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를 도왔다고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송영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사무총장에 임명된 바 있는데 검찰은 현재 이런 정황도 모두 의심 대상으로 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압수수색을 당한 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황당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의원을 뒤져 뭐가 발견되길 기대했는지, 혹은 기획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정근 전 위원장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 역시 “2021년 5월 전당대회가 2년이나 지난 지금 당시 야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 사건 관련자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명백한 야당탄압인 동시에 국면전환을 위한 검찰의 정치기획 수사”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울 것이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지역사회는 검찰의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수수 의혹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그 파장이 인천 정치권을 모조리 뒤흔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압수수색이 두 의원 말고도 인천 정치권 관계자들 전반에 걸쳐 진행된 만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및 시민사회 전반의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