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문화재 신청키로

인천 부평구 “5월 혹은 늦어도 상반기 내로는 신청할 것”
“우리 노력”이라는 ‘민망한 자화자찬’ 자세는 지적 마땅

기사등록 : 2023-03-17 17:36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전경 (사진=부평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일제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제강의 강제동원 흔적이 남은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부평구가 본격 추진키로 했다. 

 

다만 추진의사를 밝히며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노력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부평구의 자세에 대해 지역사회는 그간의 진행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민망하다는 평가다.

 

부평구는 전날인 16일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하고 이같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혀왔다.

 

부평구가 진행한 이 회의는 등록문화재 신청에 앞서 전문가들과 역사 문헌자료와 제반 서류를 검토하기 위한 자리로 이뤄졌으며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는 설명.

 

부평구 관계자는 역사의 흔적이 남은 건축물 등이 철거되거나 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부평구는 조병창 건물 철거에 대한 승인 건을 서류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통과시킨 만큼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노력이 사실인지는 다소 의문이 따른다.

 

물론 조병창 건물 철거 여부가 인천시 소관이기는 해도 부평구가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노력을 조병창 건물에는 투영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부평구는 앞서 2018년 노후된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미쓰비시 줄사택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한 바가 있었다그러나 미쓰비시 줄사택을 철거할 경우 강제동원의 흔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미쓰비시 줄사택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녀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협조 요청에 따라 주차장 건설 추진을 중단했다.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중단을 했지만 지역사회와 문화재청의 우려와 비판의 의견이 없었다면 그대로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부평구가 노력이라는 평가로 자화자찬을 하는 것은 다소 민망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부평구는 20217월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및 활용 방안 논의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총 5차례의 회의 끝에 미쓰비시 줄사택이 보존돼야 할 지역 유산임을 확인하고 지역 자산으로서 가치 증진을 위한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권고안을 부평구에 전달했다.

 

부평구 측은 오는 5월께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라고 밝혔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제강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묵었던 곳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쓰비시제강의 강제동원 흔적이다.

 

이 공장에서 일한 조선인 노동자 대부분이 강제동원된 케이스로 현재 추정되는데 줄사택은 이들 노동자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일본이 부정하는 일제 수탈의 역사에 대한 인증자료라는 것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5월 혹은 늦어도 상반기 내로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꼭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아픈 역사를 담은 현장이 우리 구의 첫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돼 과거를 되돌아보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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