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화마 덮쳐도 ‘해외는 못 참는’ 시의원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동료의원 등과 6박 7일 일정 출국
지역사회 “화재난 현대시장 허 의장 지역구, 철면피 따로 없네” 분통

기사등록 : 2023-03-06 17:0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5일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사진 중앙 녹색점퍼)과 한창섭 행안부 차관(왼쪽 녹색점퍼), 사진엔 가려있지만 김찬진 동구청장 등이 화재가 난 현대시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낮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오른쪽 맨 앞)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현대시장 화재 사건을 지켜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보란 듯이 해외 출장을 떠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의 태도가 지역사회에서 논란이다. 

 

더군다나 화재가 난 현대시장 일대는 허식 의장 본인의 지역구에 포함된 곳인 만큼 지역사회 전반은 허 의장의 행태에 일제히 분노하는 분위기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5일 시의원 4명, 공무원 등과 67일 일정으로 대만 및 싱가포르 등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출국 시점은 5일 낮 경으로 이미 화재 사건이 뉴스에 모두 오르던 시점이었다.

 

이들 출국 일행들은 시의회 내에 조직된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재개발특별위원회현장시찰이라는 명목으로 함께 해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출국한 시의원들은 이 특위 위원장으로 알려진 박창호(비례, ), 부위원장 신영희(옹진, ), 박판순(비례, ), 신성영(중구2, ) 4명으로 전원 국민의힘 소속이다.

 

반면 같은 당 소속으로 해당 특위 소속인 김종배(미추홀4, ), 조현영(연수4, ) 등은 출국하지 않았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해당 특위 이순학 의원(서구5, ) 역시 출국하지 않았다.

 

현대시장 화재사고 이후 5일 낮에 해외 출국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 시의원들 왼쪽부터 허식 시의장, 박창호, 신영희, 박판순, 신성영(이상 시의원). 참고로 이들 리스트는 인천시의회 측에서 직접 알려준 것이다. (사진=인천시의회)

 

허 의장과 함께 출국한 4명의 시의원들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엔 충분하지만 허 의장의 경우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시의회 의장이라는 무거운 직함을 가졌음에도 화마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외면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결정적으로 현대시장 화재사건이 허 의장 본인의 지역구에서 일어났음에도 해외출장을 강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허 의장과 동행한 다른 4명의 시의원들은 해당 특위에 소속된 만큼 '특위활동 일환'이라는 핑계라도 있지만, 허 의장은 이 특위 소속도 아니다. 그러므로 허 의장의 결정적인 출국 목적이 '가오슝 시의회 방문 목적'이라면, 출국시기를 그 일정에 맞춰 늦췄어도 됐을 일이다.


이들 일행은 싱가포르 항만시설과 도시재생사업 현장, 대만 가오슝 시의회 등을 방문할 계획으로 출국길에 올랐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기자가 시의회에 출국 목적에 대해 문의했을 때 시의회 관계자가 현장 시찰이라는 단순한 코멘트 외에 더 밝히지 않았는데 이를 감안하면 허 의장을 비롯한 이들의 출장이 사실상 외유성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 형국이다.

 

5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한창섭 안전행정부차관이 현장을 찾아 점검하던 상황을 인천시 홍보팀에서 촬영한 보도자료의 사진에 허 의장의 모습도 보였다. 허 의장이 화마의 현장을 목도하고도 그대로 해외출국을 한 셈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구가 시의원의 지역구 중 1석인 만큼 허 의장은 동구지역에서 유일한 시의원이다. 하지만 피해복구 및 지원 등에 대한 논의는 하지도 않고 출장을 강행했다.

 

그러자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같은 당 소속 신동섭 시의원(남동4, )이 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이라는 이유로 피해복구방안을 강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사진을 시의회 홍보팀을 통해 배포하며 허 의장의 출국 비판 여론을 애써 막으려는 듯한 웃지못할 촌극마저 벌어졌다.

 

현대시장의 화마로 인해 피해를 당한 점포 47곳 모두가 화재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거나 미비한 내용의 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을 감안하면 허 의장의 출국은 더더욱 비판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시의회는 이번 해외출국 일정이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한 차례 연기한 터라 다시 조정하기 어려웠다며 의장이 없어도 시의회 차원에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일 뿐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그만큼 현대시장 화재 사건이 심각했기 때문. 출국에 동행하지 않은 3인의 시의원들도 있었던 만큼 현장시찰이 꼭 필요하다면 나중에 해도 되고 조정이 어렵다면 취소해야 마땅했을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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