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세계도시문화 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 이하 WCCF)'이 11월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최초 개최다.
 
세계도시문화포럼(WCCF)은 뉴욕, 런던, 도쿄, 상하이, 모스크바, 암스테르담, 파리 등 전 세계 35개(2017년 현재) 회원 도시들의 문화정책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 문화정책 네트워크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이 포럼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시민청, 세종문화회관, 돈화문국악당, 세운상가, 삼청각, 낙원상가 등 서울의 문화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워크숍, 세미나, 분과별 심화토의가 동시에 일제히 펼쳐진다.

이번 총회 주제는 <창조도시를 넘어서 : 문화시민도시에서의 문화와 민주주의>다.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중시해 '문화를 누릴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문화시민도시 비전'과 시민의 참여로 변화를 이뤄낸 우리나라의 문화정책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세계 도시의 문화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토론한다.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이 주인인 문화도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매년 총회 주제와 관련해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삶과 작품세계를 펼쳐온 예술인이 기조강연을 했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총회 첫날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한다.
 
소설가 황석영은 '강남몽', '장길산', '삼포 가는 길', '객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수인'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민중적 차원에서 현실 파악하며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문화전문가들이 문화와 정치가 광장에서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삶 속의 문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작은 규모의 창조적 생산이 세계도시들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공유할 예정이다.

총회는 ▴개회식 ▴WCCF 워크숍1‧2 ▴정책 세미나 ▴분과토의1‧2‧3 ▴공개 정책 세미나 ▴폐회식으로 진행된다. 개회식은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어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공통된 현실에 대해 문화정책 대안을 고민하는 두 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WCCF 워크숍1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와 창조산업'을 주제로 다룬다. 영국 런던에서 환경 친화적 문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줄리의 자전거(Julie’s Bicycle)'의 루시 라탐(Lucy Latham)이 진행을 맡는다.

여기에서는 공공미술을 통해 물 문제를 언급한 로스앤젤레스 사례와 서울의 새활용플라자 등을 다룬다. WCCF 워크숍 2 : '세계 도시들의 도전과제에 대응한 문화공간 만들기'를 주제로 캐나다 아트스케이프 토론토(Artscape Toronto)의 CEO인 팀 존스(Tim Jones)가 진행을 맡는다.

창조산업을 지원하는 시드니의 공간혁신전략과 문화소외지역에 일상 속 문화 향유를 위해 문화시설을 조성한 비엔나의 사례 등에 대해 논의한다.

분과별 심화토의는 2일 '문화와 정치, 광장에서 만나다'(세종문화회관), '표현하는 일상–삶 속의 문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낙원상가), '미래로의 귀환: 작은 규모의 창조적 생산이 세계도시들에서 생존할 수 있는가'(세운상가)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각각의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정책세미나는 분과토의에 앞서 돈화문국악당에서 정책세미나가 열린다. 서울연구원의 변미리 박사가 '시민들의 문화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화시민도시의 새로운 의제들'을 주제로 '시민행복과 문화_창의도시를 넘어서 문화시민도시로'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중국 선전시 부시장인 장젱홍(Zhang Zhenghong), 로마시 부시장인 루카 베르가모(Luca Bergamo), 뉴욕시 문화국장 톰 핀클펄(Tom Finkelpearl)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각 도시별 시민들의 문화향유 현황과 문화정책을 발표한다.
 
분과토의1은 '예술가들이 도시의 광장을 시민 참여와 정치적 참여의 장소로 활용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시민 문화의 격동의 순간들은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토론한다. 광장극장 '블랙텐트' 극장장인 이해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대만문화재단 부대표인 앤 양(Ann Yang), 폴란드 바르샤바 문화국장인 토마스 툰-야노프스키(Tomasz Thun-Janowski), 벨기에 브뤼셀시 문화기획관인 드니 로랑(Denis Laurent) 등이 패널로 나선다.
 
분과토의2은 300여 악기상이 밀집된 세계 최대 악기상가며 '반려악기 캠페인'을 통해 민간 주도의 생활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낙원상가에서 진행된다.

'문화는 진정으로 시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지', '도시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세계 도시에서 일상의 문화와 생활예술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룬다.
 
분과토의 3은 한국의 1세대 장인과 예술가, 기술인이 공존하는 메이커(Maker) 문화의 역사적 공간인 세운상가 세운베이스먼트에서 열린다. '문화와 창조기업이 세계 도시의 발전에 좀 더 인간 중심적인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 토론하고 미래 도시의 문화예술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