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수억원대의 대포통장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돼 3명이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경북경찰청은 5억원대 대포통장을 유통시킨 혐의로 총책 A(26세)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개설해 건네준 B(22) 씨 등 통장 양도자 36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C(27) 씨를 지명수배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경제적 약자들을 상대로 개인명의 대포통장만을 전문적으로 모집, 불법도박 사이트 조직에 임대해 주고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 대포통장 모집책들은 2015년 7월경부터 금년 8월경까지 포항에서 무직자나 취업 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대포통장 110여 개를 모집, 해외에 있는 불법도박 사이트 조직에 1~3개월 단위로 통장 1개당 90만원~150만원을 받고 임대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대가로 2년여에 걸쳐 모두 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직자나 취업 준비생 등 경제적 약자들이 평소 사용하던 개인 통장을 1개당 10만원에서 30만원을 지급, 사들인 후 불법도박 사이트 조직에 수백만원에 임대 해주며 폭리를 취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대포통장 양도자 가운데 D(31) 씨 등 8명은 대포통장 판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자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 통장을 재발급 받거나 해지한 후 통장에 남아 있는 잔액(도박자금)을 모두 인출해 가는 수법으로 10회에 걸쳐 5500만원을 빼돌리기도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