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고양특례시 전경
▲경기북부 1인당 총생산 남부의 60% 수준…규제완화·산업육성 필요성 대두
2021년 경기북부 1인당 총생산은 2622만원으로 경기남부(4417만원)의 60% 수준이다. 경기북부는 고양, 파주, 의정부, 양주 등 10개 시군, 경기남부는 수원, 용인, 성남, 부천, 화성 등 21개 시군으로 나뉜다.
2021년 경기북부 주민등록 인구는 353만 명 경기도 전체(1356만 명)의 26%를 차지한다. 나라 경제력을 국내총생산(GDP)로 측정하는 것처럼 지역의 경제력은 지역내총생산(GRDP)으로 나타낸다. 2021년 경기북부 총생산은 91조4398억으로 경기도 총생산(529조 2108억)의 17.2%다.
인구비중에 비하면 산업생산 비중이 8.8% 낮다. 경기도 시군별 지역내총생산은 화성, 성남, 수원, 용인, 평택 등의 남부도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경기북부 파주시 8위, 고양시 9위에 그쳤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경기도 전체는 3888만원, 경기남부는 4417만원이다.
경기북부는 2622만원으로 남부의 60% 수준에 그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지만 경기 31개 시군 중 지역내총생산 9위, 1인당 지역총생산 26위에 그쳤다. 의정부시 또한 지역내총생산 21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 31위에 머물렀다.
바르셀로나 도시공사를 방문한 고양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고양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 전국 광역시·도와 비교해도 최하위권 차지
경기북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광역시도별 1인당 지역총생산액과 비교해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광역시도별 1인당 지역총생산은 울산시(6939만원), 충남도(5762만원), 서울시(4968만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남부는 4417만원, 경기북부는 2622만원에 불과하다. 인구가 비슷한 울산시(110만명)와 고양시(108만명) 1인당 지역총생산을 비교하면 울산이 6939만원으로 고양 2114만원의 3.2배다. 고양시 1인당 지역총생산액은 광역시·도 최하위권인 대구시(2554만원)보다 적은 수치다.
고양의 산업시설 부족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심지어 같은 경기북부권에 인접한 파주시와 비교해도 고양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주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LCD 산업단지를 조성해 LG디스플레이 같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는 고양은 과밀억제권역으로 공장과 산업시설을 유치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이 부족한 경기북부에 대해 규제완화와 균형발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북부의 지역총생산은 경기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전략 세미나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경기북부 경제자유구역·첨단전략산업 단지 전무…지역균형발전 지원 절실
경기북부는 그동안 휴전선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산업시설 개발에서 배제돼 왔다. 경기북부는 경제자유구역,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주력산업 등 정부지정 산업클러스터, 특화단지가 전무하다.
경기도 시군 중 지역총생산 1위를 차지한 화성시는 삼성전자, 현대 차, LG전자 등 29개 대기업과 1만1600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지역내총생산 상위권을 차지한 도시들은 성남(네이버·카카오), 수원(삼성전자), 용인(삼성디스플레이), 이천(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역할이 크다.
경기도 평균 제조업 비중은 49.0% 임에도 고양은 제조업 비중이 14.4%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 명이 넘지만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2개뿐. 이동환 시장은 “경기북부는 서울과 인접해 성장잠재력이 높고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을 활용하면 해외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 “외국인 기업은 인력공급이 풍부하고 정주환경이 우수한 수도권 지역을 직접 투자지역으로 선호한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설정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적 성과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