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4일 인천시의회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유인물 배포 등으로 논란을 빚은 허식 의원(동구, 무소속)의 의장직 박탈 결정을 전해들은 시민사회진영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인천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시의회가 윤리위를 가동해 의원직에 대한 책임까지 묻는 것이 도리라는 의견을 내는 등 지역 별로 ‘이견’은 다소 존재하는 분위기다.
24일 오전 인천시의회는 이봉락 부위원장(미추홀3, 국) 주재로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허 의원에 대한 의장직 불신임건을 재적인원 33인 중 찬성 24, 반대 7, 기권2의 결과로 가결했다. (관련 기사들 하단 링크 참조)
이날 시의회 가결 직후 ‘오월단체’에 해당되는 5.18 기념재단(이하 재단)은 공식 성명서를 내고 “허 의원의 의장직 박탈 결정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재단은 “허 의장은 2일 5.18을 왜곡·폄훼하는 특정 언론사의 인쇄물을 시의회 동료 의원들에게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개최 직전 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허 의원을 5.18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허 의원에 대한 의장·의원직에 대한 사퇴요구가 거세게 일었다”고 부연했다.
재단은 “허 의원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내며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거절했으나 시의회 본회의에서 허 의원에 대한 의장직 불신임안을 가결했다”며 “이는 5.18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중대한 정치적 결단으로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이렇게 오월단체 환영 메시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인천지역 시민사회진영은 아직 환영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짙다. 허 의원의 그간 행보가 ‘정치인의 윤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의원직 제명까지도 필요하다는 논리다.
인천평화복지연대(평복연)의 이광호 사무처장은 “그간 허 의원을 규탄해 왔던 시민단체들은 의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원 자체의 자격까지 문제로 봐 왔던 만큼 의장직만을 박탈한 이번 결과는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회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대의기관’인 만큼 그만한 역할을 하려면 허 의원이 시의원으로서의 기본윤리에 대한 문제가 더 컸다는 판단을 했어야 했다”며 “윤리위를 가동, 강력한 징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노동계와 여성계, 시민운동단체 등 30여개가 연대하고 있는 ‘인천지역연대’의 이름으로 25일 경 공식논평 등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평복연이 인천지역연대에 함께 하는 시민사회단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인천지역연대의 입장은 평복연의 이광호 사무처장이 전한 의견과 사실상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