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중재안에 인천 공직·지역사회 ‘통제불능’]

서구주민-정치권 동시다발로 ‘반발’ 표명해 인천시 ‘당황’
건폐장 비용까지 떠안아 사실상 ‘호구광역시’ 비아냥도

기사등록 : 2024-01-19 17:51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신동근 국회의원(서구을, 사진 가운데)과 인천지역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19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의 5호선 중재안에 대해 “검단지역에 아무런 소득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표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안이 사실상 전부 김포시안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검단지구를 비롯한 인천 서구지역의 주민과 정치권 등이 동시에 반발을 일으키는 등 혼란 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이러한 여론 악화에 인천시도 당초 발표하려던 입장문을 급히 미루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결론도 없는브리핑을 억지로 짜내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등 인천 공직사회까지 전부 멜트다운(Meltdown)’으로 표현 가능한 통제불능의 상태마저 보이고 말았다.

 

19일 대광위가 발표한 5호선 중재안은 인천시가 원당지구를 건너뛴 채 검단지구에 2개 역사를 조성하고 김포시에 조성하는 건설폐기물처리장 조성 비용도 인천시 60%’ 비율로 분담하게 되는 등 사실상 아무런 소득이 없는 내용으로 점철됐다.

 

이렇게 국토부가 사실상 김포시의 편에 서면서 김포시는 환영의 뜻을, 인천시는 반발의 뜻을 밝히는 등 두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렸는데 특히 인천 서구 주민들과 정치권 등지에서 크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세다.

 

신동근 국회의원(서구을)과 이순학(서구5)·김명주(서구6) 시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서구지역 지방의원들은 이날 11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광위가 발표한 5호선 연장안은 김포시의 입장만을 편파적으로 반영한 독단의 행태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당초 5호선 연장노선이 사실상 신 의원과 민주당의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신 의원은 2016년 이 내용을 공약으로 발표했고 2021년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만큼 신 의원의 성과라는 것.

 

그러나 인천시의 의중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검단지구를 그저 관통만 하는 노선이 중재안의 내용인 만큼 검단지역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것이 이들의 논평이다.

 

신 의원 등은 대광위가 김포시 입장을 편드는 이유라면 서울의 건폐장 수용을 핑계로 대나, 김포시는 건폐장 위치를 발표하지 않았고 검단은 서울시와 김포를 포함한 경기도 쓰레기를 30년 가까이 받아왔지만 결국 애써 외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광위가 합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편파적인 발표를 한 거라면 인천시가 협조하지 않을 것으며 그렇게 된다면 5호선은 한 발짝도 추진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강력한 반대 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강범석 서구청장 역시 반대의 뜻을 담은 공식입장문을 오전 일찍 발표했다. 그는 구민들께서 국토부가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노선안을 수립할 거라 믿고 기다려왔으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은 구청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중재안은 검단과 서구 주민의 고통을 경감하고자 하는 소망을 외면하는 방향으로 발표됐다당초 김포시안에도 없던 감정역을 추가해 준 것도 모자라 지역의 절실한 사항이었던 원당지구역과 불로역이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강 청장은 중재안은 결국 지역 주민을 위한 노선이 아닌 정치적 이익에 따라 역사 위치와 노선이 결정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그렇게 결정된 노선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국토부가 중재안의 근거가 됐을 연구용역 결과의 투명한 공개 및 중재안에 대한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검단 주민단체들의 경우 정치권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다만 주민들의 경우 그간 지역 간 갈등 현상의 주체들이었던 만큼 장기간 갈등해온 상황에 지친듯한 기색이 엿보이는데 이 때문에 정치권 수준만큼의 반발 여론으로 격화되는 양상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검단지구 남부권 주민들을 위주로 구성됐다고 알려져 그간 김포시안에 강력히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진 검단신도시총연합회(검신총연)내용 면에서 굉장히 불만족스럽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신총연은 향후 인천시가 주민 의견수렴을 충실히 하고 이를 통한 추가 협상 과정에서 원당사거리역 추가와 불로동 역의 위치 변경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포시안에 있지도 않았던 불로동역을 김포 감정동으로 옮긴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검단지구 내에서도 중심지로 꼽히는 원당지구를 끝내 패싱한 것은 앞으로도 그냥 넘기지는 않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패싱이 된 해당 지역 여론은 더욱 악화일로의 모습이다. 원당지구연합회 측은 원당지구는 신도시에 둘러싸여 지난 10여 년간 공사 등 여러 피해가 있었지만 결국 정부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불로동역을 김포에 뺏긴 불로대곡동 주민들도 실망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불로대곡주민연합 측은 불로대곡동은 인천시안과 김포시안에 모두 포함돼 있었는데 억지로 김포로 옮기면서 300m 정도를 우회하게 된 결과를 보면 정치적 입김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단지구의 한 주민은 사실상 검단지역에 실질적인 소득 하나 없고 있다고 쳐도 정거장 하나 얻은 것 아니냐그 댓가로 김포에 조성될 건폐장에 인천시가 더 많이 돈을 써야 하는데 이건 소위 호구가 잡힌 것으로 봐야 한다호구광역시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동시다발로 반발을 표명하며 여론이 급속도로 경색되는 상황에서 인천시는 소위 내부 콘트롤도 안 되는 우왕좌왕의 모습만을 보이며 지역사회에 더욱 실망감을 안겼다.

 

당초 대광위의 이 중재안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 자명했던 인천시는 이날 오전 10시 내지 1030분 경에 공식입장을 내려 했으나 대광위 발표 직후 동시다발적인 기자회견과 논평 등이 폭포수처럼 쏟아지자 오후 2시로 공식입장 발표를 미뤘다가 또다시 오후 3시로 재차 미뤘다.

 

그렇게 오후 3시 경 겨우 진행시킨 브리핑은 공식적인 입장문이나 보도자료 하나 첨부하지 못한 채 김준성 시 교통국장이 최종 확정이 되는 시기는 5월이기 때문에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보면 되고 이 때문에 우리 시는 지금은 입장을 낼 수 없다는 사실상 억지 브리핑을 한 채 끝났다.

 

다만 인천시는 대광위 중재안이 현재 건설중인 인천1호선 연장선과 거의 겹쳐지는 만큼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광위의 발표 전후로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첨부자료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정신줄 놨다가 겨우 잡은 수준으로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 시민활동가는 다른 문제도 아니고 집값 등이 얽혀있는 지하철 문제고 그것도 중전철에 해당되는 5호선을 끌어오자는 얘기였기 때문에 주민들이 뉴스 하나 소식 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시 담당공직자라면 사전에 내용도 알았을 텐데 그 정도 반발 여론도 예상 못하고 이날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다가 입장이 아직 없다고 밝힌 그 자체도 한심스런 수준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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