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 문제 놓고 ‘모순’ 빠진 인천 서구]

김포시 자체 소각장 결국 검단 인근 ‘양촌읍’에 추진
‘반대’ 내건 서구의회...반면 서구청은 강력 반발 어려워

기사등록 : 2023-12-08 12:28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민주당 소속의 인천 서구의원들이 김포시청 앞에서 김포소각장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당시 모습 (사진=인천서구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김포시가 본인들 관할을 이유로 인천 서구 검단지구 인근에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서구 지역사회가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서구는 김포시의 이러한 의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 분명함에도 별다른 대응이 없는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강력 반발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서구의회(이하 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조만간 서구의회 소속 의원 20명 전원이 참여하는 김포시의 소각장 설치계획을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발단은 지난 3월 김포시가 고양시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소각장 설치를 놓고 최종적으로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3곳의 후보지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김포시는 양촌읍 학운1915번지 41,724, 대벽4797번지 58,277, 대벽4690-61번지 63,3583곳에 하루 500톤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원순환센터 후보지를 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들 3곳은 모두 서구와 인접한 김포시 관할지역인 데다 고양시와 이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고양시의 생활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서구지역을 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포시는 일단 소각장을 건립하기 위해 필수사항인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용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에는 소각장 최종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구의회는 지난달 민주당 소속의 서구의원들(김남원·김춘수·백슬기·송승환·심우창·이영철-이하 가나다순)이 김포시청을 방문해 김포시의 소각장 조성계획 철회를 요구했던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같은 소속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했는지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조만간 발표될 성명에는 민주당 소속 구의원 12명과 함께 전원(8)이 참여할 것으로 일단은 알려져 있다.

 

물론 추후 변수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비롯한 쓰레기 문제가 서구의 가장 큰 현안인 만큼 이른바 당리당략을 내세울 수 없는 주제임이 보다 명확해진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서구의회는 이 공식성명에 서구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서구는 그럴 의중을 비추지 않고 있다.


최근 서구는 김포시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와 관련 ‘김포·고양 등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이 우리 관할구 도로를 지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등의 뜻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반대 입장은 전달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그 외에 다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없는데 사실상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구의 이 같은 소극적 대응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배경 혹은 정치적 사유들이 있겠지만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라면 서구 역시 자체 소각장 설치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올해 초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자체 소각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런 소각장을 도심 한복판에 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결국 외곽지역에 놓을 수밖에 없는데 타 시··구와 마주한 서구의 경계지역 가운데 그나마 지역사회 차원에서 반발이 가장 덜할 곳들은 김포시의 인접지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물색중인 후보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론도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만약 김포시 인접 지역을 선정하게 되면 서구 역시 추후 진행할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김포시 의견도 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아직 자체매립지를 어디에 놓아야 좋을지를 결정하지 못한 서구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김포시에 강하게 대응을 할 경우 자칫 손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구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강범석 서구청장이 강한 반대입장 표명을 해줄 것을 원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하다.

 

서구의회의 경우 최근 서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영철 구의원이 타 지역 쓰레기 차량이 서구를 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구청장 명의로 된 공식 입장문을 내든지 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포시의 최근 행보는 여러 모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들과 정치권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최근 서울 편입을 희망한다면서 자신의 권한 바깥영역인 ‘4매립장 사용을 카드로 꺼내드는데 특히 인천으로서는 거부감이 들 만한 내용이 다수다.

 

소위 천방지축으로도 표현 가능할 법한 김포시의 행보에 대해서는 이미 서구는 물론 인천의 지역사회까지도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아예 인천이 김포를 흡수하자는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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