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세 단체장 회동에 지역사회 ‘설왕설래’]

김포 편입론, 매립지, 교통카드 정책 등에서 여전히 갈등
과거 4차례 만남에서도 ‘특별한 결실’은 끝내 못 이뤄

기사등록 : 2023-11-16 16:54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7월 11일 경기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인천·서울·경기 업무협약식’에서 만난 수도권 세 지자체장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6 저녁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의 만남을 두고 수도권 지역사회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분위기다. 

 

기후교통카드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내밀고 있는 메가시티’, 수도권매립지 및 지하철 연장안 등에 대해 아직까지도 서로 얼굴을 붉힐 만한 입장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부드러운 말만이 오가진 않을 거란 추측이다.

 

16일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들 세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회동을 갖는다. 다만, 회동은 비공개로 추후 세 지자체들을 통해 대강의 내용이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세 지자체장이 별 문제 없이 오늘 회동을 갖게 되면 이번이 5번째 공식만남이 된다


지난달 김동연 경기지사가 장모상을 치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유 시장과 오 시장이 조문하면서 20여분 정도 모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 회동이 약속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천 및 수도권의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회동 역시 전환점이 되지는 못할 거란 예상이 많다. 최근까지의 분위기로만 보면 세 지자체장 간 사이는 그간 네 번을 만났음에도 여러 현안에 대해 대척점이 많아지면서 사실 그리 부드럽지는 못했기 때문.

 

우선 가장 최근의 사례로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라는 이름으로 추진한 정기권 교통카드 정책이 인천·경기와 협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다른 두 지자체장들로부터 상당한 불만이 표시된 바 있다.

 

특히 경기도가 추진하는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인데 당장 내년 1월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추진하겠다는 서울시와의 협의점이 없다면 세 지자체가 공동의 교통 네트워크를 공유하고도 따로 노는그림이 연출될 판이다.

 

인천의 경우에도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반응이 좋지 않다. 그로인해 추가적인 시 예산이 최소 수백억 원으로 투입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마당에 쉽게 받아들일 일이 못 되기 때문.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당론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 등 서울 메가시티를 내밀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세 지자체의 관계가 더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여당의 당론에 대해 야당 인사인 김 지사는 물론 같은 여당 소속인 유 시장까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오 시장은 찬성의 뜻을 최근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2차회의에 참석, 한창 논란인 메가시티 계획 건과 관련 지금은 반대 여론이 높지만 2~3개월여 충분히 논의를 지속하다보면 바뀔 수도 있다면서 “(시선에 따라서는) 지방소멸의 대응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의중까지는 해석이 다를 수 있으나 이날 오 시장의 발언은 대부분 소속당의 당론인 메가시티에 옹호 내지는 찬성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

 

오 시장이 회동 당일에 이러한 의견을 밝힌 만큼 이를 대하는 두 지자체장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음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미 유 시장의 경우 6실현 불가능한 허상에 지역 포퓰리즘의 그림자로 가득 채운 정치 쇼는 하지 마시라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데 여기에 김 지사가 소신있는 발언이라고 화답하며 메가시티 반대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후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이 2009년 만들었다는 신대한민국전도라는 이름의 지도 사진을 올렸는데 남한을 서울이 전부인 것으로 표시한 이 지도는 서울 중심의 불균형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메가시티 건은 지금 정계는 물론 수도권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뜨거운데 이 때문에 다른 현안들이 이에 밀려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인천시로서는 4자협의체 구성 후로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가 가장 시급한데 수도권 이슈에서도 ‘1순위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아닌데다 사용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서울·경기의 비협조적 태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또 김포와 인천이 편입과 매립지 문제, 5호선 연장안으로 계속 갈등 상황에 있는데, 오늘의 회동이 이를 단번에 해결할 단초가 되기에도 아직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세 지자체장의 회동이 이번에도 별다른 수확 없이 만났다라는 의미 이상은 갖지 못할 가능성이 아직은 커 보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예상과 달리 회동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전개된다면 예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인천시의 경우에도 아직까지는 신중하자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오늘 회동이 특별한 주제를 정하고 만난다거나 하는 건 아닌 걸로 안다어쨌든 우리 시로서는 시의 입장이 수도권 전반의 행정에서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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