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연 매출 30억 이상 업소에 대해 지역 화폐 가맹점 등록을 제외키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인천e음 카드(인천사랑상품권-이하 ‘인천e음’으로 표기)의 캐시백 혜택이 다시금 조정된다.
다만 영세 소상공인 업소를 제외하면 ‘기존 5%’였던 캐시백 혜택은 올해 한시적으로 일부 상향 조정키로 하면서 혜택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약간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인천시는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이 기자 브리핑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연 매출액 30억 원을 초과하는 인천e음 가맹점에 대한 캐시백 지급을 없애는 것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천e음의 캐시백 정책은 따라 월 사용 액 30만 원 한도 내에서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 10%, △연 매출액 3억 원 초과 가맹점 5%의 캐시백을 지급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연 매출액 30억 원 초과 가맹점의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면 인천 관내에서 캐시백 혜택이 없어지는 가맹점은 병원 및 주유소 등 약 3,700여 개소인데, 이는 전체 가맹점의 3.4% 수준이다.
이번 개편은 행정안전부의 ‘2023년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지원 사업 종합 지침’에 따른 것으로 시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e음 사용처를 영세 소상공인 중심으로 집중하면서 소상공인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취지인데 이러한 개편 방안이 시민들에게 알려진 직후 시민들은 “사용을 머뭇거리게 할 만한 부분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또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뜻은 이해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거나 “매출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 상인들은 다 같은 사람들인데 차등을 두겠다는 것이 모든 상인들에게 납득이 될 지는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천시도 이는 감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 본부장이 발표한 개편안에는 캐시백이 마냥 줄어드는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닌데 결국은 시민들의 반응과 평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개편안에는 캐시백을 미 지급하게 되는 가맹점에 대해 상생 가맹점 가입을 유도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캐시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한편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 매출액 ‘3억~30억 이하 가맹점’에 대해서는 기존 5%의 캐시백을 7%로 상향키로 했다.
또 업력 30년 이상 전통을 유지하며 영업을 하는 ‘이어가게’ 및 가격·품질·위생 등에 대해 우수한 평점을 받은 ‘착한 가격 업소’를 대상으로는 내년부터 ‘연 매출액 3~30억 원 이하’ 가맹점이라도 영세 소상공인 업소 수준인 10%의 캐시백을 지급키로 했다.
또 지역 내 자금 순환 및 소비 촉진으로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인천e음 보유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하는데 이는 체감적으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시는 인천시 홈페이지 및 인천e음 앱, 가맹점 등에 사전 안내를 하고 25일부터 본격 적용한다는 방침인데 줄어드는 혜택과 한시적으로 늘어나는 혜택이 동시에 있는 만큼 개편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민들의 몫이 됐다.
다만 올해 한시적으로 7% 적용을 한다는 방안이 내년에는 유지되지 못한다면 사실상 혜택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조 본부장은 “이번 개편에 따라 인천e음 사용자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는 이해를 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