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카드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5월 가정의달 한도’로 캐시백 혜택을 늘리기로 한 인천지역화폐 ‘인천e음’이 이후 혜택을 줄이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각 지자체에 개정지침을 내렸는데 인천시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를 따라야 하는 만큼 시민이나 상인 일부의 불만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월 행안부로부터 전달받은 ‘지역사랑상품권 지침 개정안’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인천e음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지역화폐 사용에 대해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업소’에만 결제를 허용하라는 것이 골자다.

개정지침을 전해받은 인천시 담당부서는 이 때문에 적잖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일부 보인다. 매출 30억 원 이상 업소가 전체로 보면 1% 내외의 비율이긴 하지만 업소 수로 보면 1.200개소가 넘어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행안부의 지침이 ‘캐시백 적용은 하지 말라’의 수준이 아니라 ‘아예 결제를 허용하지 말라’는 것인 만큼 지역화폐의 사용에까지 ‘장벽’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

물론 지역 내 인천e음 업소 중 10% 캐시백 적용이 되는 연매출 3억 원 이하의 영세업소가 70% 이상이긴 하지만 연매출이 높다고 해서 지역화폐를 쓰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은 형평성 차원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언급대로 일정 수준의 연매출 이상을 올리는 업소에 대해서는 캐시백 적립을 미적용한다든지 하는 방안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제 자체를 막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불만 역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행안부가 공식으로 지침을 내린 만큼 인천시만 반발할 수는 없기에 지침대로라면 인천시도 다음달 중 적용을 해야 하는 단계다.

시는 ‘현재까지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기준으로 ‘다음 달’은 4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라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행안부의 지침을 어떻게든 수용해야 할 판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인천시가 ‘가정의 달 기념’ 명목으로 특정 달에 캐시백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시민 혜택이 퇴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는 24일 홈페이지와 인천e음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 캐시백 변경’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시는 ‘가족사랑 이벤트(5월, 9월)’라는 명목으로 지역화폐 이용 유도를 위해 연매출 3억원 초과 가맹점 캐시백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조정하고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이용한도를 3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토록 했다.

또 혜택이 적다는 의견이 있었던 e음택시의 캐시백은 이달부터 종전 5%에서 10%로 상향조정하고 캐시백 요율은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도 안내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는 점포 ‘상생가맹점’에 대해서는 6월부터 캐시백 비율을 올리고 10월 농수특산물 한마당 장터 등 시가 캐시백 요율을 별도 특정하는 참가 가맹점에서는 현장 사용 시 캐시백 15% 적용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민선8기 취임을 전후로 캐시백 혜택이 낮아졌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인천시로서는 해당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340억 원 정도의 국비가 반영된 만큼 이를 통해 지역에서 열심히 소비활동을 해온 시민들에게 캐시백 혜택을 돌려주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행안부의 일방적인 지침 때문에, 한편으로는 특정 업소의 결제 캐시백은 물론 결제 자체가 막히는 등 혼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인천시도 지역여론을 고려해 행안부의 지침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인천시는 이런 여론들을 반영한 듯 행안부 지침을 5월 내 적용할 지의 여부 등에 대해 아직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27일에도 기자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시에 물어보려 했으나 시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회의중”이라며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