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식 기자
강남구 사이 쉼 센터 내부
(뉴스통신=문찬식 기자) 급증하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인력 확충 및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뉴스통신>은 서울 강남구의 청소년 자살 예방사업을 짚어본다.
▲청소년 심리지원센터 사이쉼 확대...상담 대기 시간 단축
전문 심리상담이 가능한 사이쉼의 이용객이 증가, 이에 대응하고자 사이쉼 운영을 강화한다. 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현재 공간을 재구조화해 심리상담 공간을 늘려 편의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상시 전문 심리서비스를 현재 주당 120건에서 200건으로 늘려 상담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또 청소년 개인에만 초점을 둔 상담보다 부모와 가족과 함께하는 통합상담이 더 효과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부모 상담을 확대 운영하고 가족 상담을 신설한다.
보통 공공기관의 가족센터에서 이뤄지는 가족 상담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사이쉼은 전국 최초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가족 통합상담이어서 효과 극대화가 기대된다. 개인·집단 상담, 놀이치료, 심리평가, 뉴로피드백 등의 심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사이쉼에서 학년별 난이도에 따라 자체 제작한 생명 존중 교육 영상을 25개교에 제공해 온라인 수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6월까지 각 학교별 위(Wee)클래스를 방문해 마음 건강 소식지 등을 배포하는 등 자살 예방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담 대기자들이 일상 조망하는 창가 공간
▲고위험군 예방 주력...동네 병원서 기초 우울 검사 제공
자살 고위험군 예방사업 및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통계에 따르면 3∼5월은 자살률이 증가하는 시기다. 일조량 증가, 계절적 요인, 졸업·구직 등 생애주기 전환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구는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우울증 무료 기초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생명 이음 청진기’ 사업에 동참할 협력 병원을 더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12개 병·의원에서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의료진이 환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을 검사한다.
검사에서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이 발견되거나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됐을 때 우울 선별검사(PHQ-9)와 자살 행동 척도(SBQ-R) 검사를 제공한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의심되면 보건소에서 심층 상담하고 전문의료기관과 연계, 지속적인 관리를 돕는다.
또 19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정신 전문의료기관에서 받은 검진 및 상담 비용을 연 3회 최대 8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정 의료기관 25개소에서 실시하며 약물 처방 없이 검진과 상담을 받을 경우 진료 기록이 남지 않는다. 지정 병원은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사이 쉼 홍보 책자
▲학교 대상 예방 교육 강화...캠페인·생명지킴이 양성 확대
올해 128개교를 대상으로 9억 9천만 원을 투입해 ‘문예체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1억 원을 추가 지원해 대상 학교를 확대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5월 중에 신청 학교를 선정해 학생과 가족에게 상담 바우처를 지원하고 학교폭력 예방, 미술 치료 등 다양한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강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자체 개발한 위기 청소년 자살 예방 프로그램인 스·우·파(스트레스 우울 파트너) 홍보를 강화한다.
현실 치료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스우파 신청 학교를 확대 모집하고 도움 기관 정보를 담은 헬프미 카드(자살 예방 카드)를 배포, 자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구민 화합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캠페인 부스를 마련, 홍보할 계획이다.
생명지킴이는 자살 충동 및 불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상담하고 전문기관 연계를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인증 교육을 받은 공무원과 교사로 이뤄져 있다. 이 인력풀을 취약계층을 자주 만나는 우리동네돌봄단, 통장 등 주민들로 확대, 많은 사람이 상담받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