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 민간단체 행사에 ‘강제 동원’ 논란

1일 서구 주민의 날 민간개최 체육대회에 160여 명 동원
서구 공직자들 ‘불이익’ 우려해 불만 표출도 못해

기사등록 : 2023-03-31 16:11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청사 전경 (사진=인천서구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가 주말 민간영역 행사에 공무원들을 동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공적 기관이 주관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민간 행사인 만큼 공무원들의 수당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을 사실상 구청 차원에서 강제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31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서구 관내에서는 41서구 주민의 날명목으로 서구지역의 한 체육단체 주최로 6개 종목의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문제는 서구가 해당지역에 해당하는 출장소는 물론 7개 동의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 160여 명을 대상으로 체육대회 행사 지원에 나서라는 의무 차원의 공문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내용 대로라면 이들 공무원은 토요일 오전 7시 정도서부터 행사장에 나와 행사가 끝나는 오후 5시 경까지 의무적으로 참석해 행사 준비는 물론 뒷정리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시민 행복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특정 민간단체 체육행사에 불려나와야 하는 것부터 문제다. 그간 있었던 관행도 아니었다. 누가 하달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서구는 밝히지 않은 채 입을 닫고 있다.

 

주말에 공무원이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지만 이것은 공무수행에도 포함되지 않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주말에 시간을 쪼개 나와서 일을 해도 초과 수당도 못 받을 가능성이 있고 업무로 인정이 돼도 주말 초과근무 수당은 최대 4시간만 인정된다.

 

실제 서구 공직자들의 인트라넷 게시판 및 회의, 식사시간 등을 통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공직자가 동원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익명을 요구한 다른 기관의 한 공직자는 얘길 들어보니 뒷정리까지 하려면 아마 최대 12시간 정도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사실 공무원들이 허용된 연차를 다 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 오히려 민간단체 일 뒷정리나 하라는 것은 더 어이가 없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공직자는 서구 공직자들이 겉으로 말하고 싶어도 공직사회 특성 상 그러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오죽했으면 서구 근무자도 아닌 내가 얘길 듣고 이렇게 전해주겠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다른 공직자는 딱 보니까 직원들 참여 의사도 안 묻고 그냥 강제로 투입시키는 것으로 보인다이런 건 20세기에나 했던 강제행위에 해당되는데 서구가 여론 생각도 안 하고 이렇게 했다는 건 의아하다고 어이없어했다.

 

같은 공직자들이라도 이 같은 행정은 이해가 힘들다는 것이 다른 기관의 공직자들을 통해서도 반영된 셈이다하지만 서구는 이 같은 내용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민간영역의 행사라 할지라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 중에는 구청 지원이 받쳐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런 케이스라는 것.

 

서구 관계자는 오전·오후 2교대 식으로 직원들을 투입, 근무 시간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역시 문제다.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감안하면 소위 이 되는 공직자들이 선택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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