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 신규 여객선사 찾을 수 있을까?]

인천해수청 오는 3월께 새 여객선사 공모 예정
2천t급 이상 선박 공급 가능한 운영사 있을지 의문

기사등록 : 2023-02-20 16:52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조만간 선령 만료로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는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인천항만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해양항만당국이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2천t급 대형 여객선을 공급할 수 있는 새 여객선사를 공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신규 선사가 2천t급 이상 선박을 이 노선에 공급할 수 있을지의 여부인데 분위기만 보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20일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빠르면 3월 말 경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의 대체선박 공급이 가능한 새 여객선사를 공모할 방침이다.

 

인천~옹진군 백령 항로를 운항 중이었던 하모니플라워호는 기존 선사의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장기 휴항에 들어간 상태이다.

 

3월이면 휴항이 종료되지만 6월부터는 해운법에서 규정하는 선령 연한 25년을 넘기기 때문에 선사의 경영상 문제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현재 이 항로에는 1,600t 급의 연안여객선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킹호가 다닐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허나 이들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호보다는 규모도 작고 결정적으로 차량을 실을 수 없다.

 

백령도의 총인구가 지난해 6월 기준 5천여 명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섬 주민들이 ‘이동권 제약’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인천해수청이 새 여객선사를 공모할 계획이지만 이 공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하모니플라워호의 선령만료 기한을 의식해 여러 대안을 찾았지만 결국 답을 못 구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

 

이 문제는 민선7기 당시부터도 옹진군 지역사회 내에서는 시급한 문제로 거론돼 관할인 옹진군과 인천시가 해법을 찾고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답은 나와있지 못한 상태다.

 

당시 하모니플라워호의 선령만료기한 소식을 들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주민들은 이 문제를 섬 지역에 공론화했고 옹진군에 빠른 조치를 요구하는 등 행동에 나섰고 옹진군은 이를 의식해 2021년 각 언론에 “운항공백은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내부에 확인한 결과 이 보도자료는 대안을 마련한 게 아니라 옹진군이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발표에 지나지 않은 사실상 ‘변죽만 울린’ 발표로 확인돼 이들 섬 주민들의 빈축을 사는 결과만 초래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은 점을 감지한 옹진군은 그해 12월 선사 ‘에이치해운’ 측과 인천~백령 간 카페리 여객선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려왔지만 추가 확인 결과 이 선사는 경영악화로 선박의 건조작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었던 점이 확인됐다.

 

이를 파악한 옹진군이 결국 해당 협약을 백지화하자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은 옹진군에 직접 책임을 묻자는 취지로 공익감사청구 등까지 추진하자며 분노한 민심을 지역사회에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지역구 시의원인 신영희 의원(옹진,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며 유정복 시장에게 직접 따져묻기도 했지만 그때도 인천시 차원에서는 해결의 답이 나오지는 못했었다.

 

그간 시는 옹진군에서 협약(앞서 언급한 에이치해운 측과의 협약을 말함)이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관할구에 역할과 권한을 더 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를 일단 지켜보고 있었으나 옹진군이 결국 해결을 보지 못하자 중고선박 도입 후 직영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었다.

 

그러나 세계 선박시장에서 하모니플라워호와 비슷한 규모의 중고선박이 희귀한 상태이고 그 이상 3천t급 중고선박 역시 2~3척 정도가 전부다. 3천t급은 해당 노선에 투입하기엔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였다.

 

옹진군은 앞으로 이 항로에서 신규 및 중고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가 있다고 할 경우 10년간 최대 120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이정도 지원규모에 선뜻 나서겠다는 선사가 있을지도 아직까지는 안갯속이다.

 

그정도에서 해결을 볼 수 있었으면 그간 이 문제를 내부에서 적잖이 고민해온 옹진군이나 인천시가 진즉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 자명했었을 것이다.

 

인천시 역시 해결의 도움을 위해 정부에 해당 항로의 여객선 건조 비용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답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해당 항로에 투입돼 있는 코리아프라이드호의 경우 선박 건조비의 절반 규모를 해수부가 운용하는 펀드로 지원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공모에서 여객선 운영 선사가 선정되면 국비 지원 요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역시 선사가 선정되고 난 다음 얘기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해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해결을 못 본 상황에서 인천해수청의 공모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는 단계다.

 

섬 주민들은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생계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하면 행정으로 풀기 힘든 과제로 인해 섬 주민들도 적잖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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