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건립이 된다면 ‘국내 최고층 전망 타워’ 기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는 정황과 관련해, 청라지구 주민단체들이 결국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관련 기사들 하단 링크 참조)
청라지역 주민단체인 ‘청라미래연합’ 측은 28일 감사원을 방문, 주민 1,090명의 서명부를 첨부한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익감사를 요구한 대상은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청라시티타워 건립사업은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3만 3천㎡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높이 448ｍ 규모의 초고층 전망 타워와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계획상 448m의 높이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숙박시설 등이 없는 ‘순수 전망타워’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현재 청라시티타워의 사업비가 대폭 뛰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설계 당시에는 3,032억 원으로 책정돼 있었으나, 현재 5,600억 원 수준으로 한참 뛰어올랐다는 것. 이 때문에 책임소재 및 분담 등 방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2016년 주관사업자로 선정된 ‘청라시티타워㈜’와 LH는, 크게 늘어난 공사비를 어떻게 분담하느냐와 시공 방식 등을 놓고 서로 이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LH는 지난해 11월에 정한 ‘추가사업비 분담 비율’의 협약대로 진행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이지만, 청라시티타워㈜는 “우리가 추가로 분담할 수 있는 사업비는 221억 원밖에 없고 더 이상 부담은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청라시민연합과 청라미래연합 등 청라지구 주민단체들을 중심으로는 최근 사업 정상화 요구하는 집회 및 천막 농성, 감사 청구인단 모집 등 상당히 강경한 활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청라미래연합의 경우 ‘감사 청구인단 모집’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주민 1,090명의 연서명을 받아내는 데에 성공했고, 이에 “조만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가 있다.
청라미래연합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날 이들이 제출한 감사청구서에서는 “시티타워 사업 발주처인 LH가 직무유기를 반복해 주관 사업자에 대한 사업관리 책임을 게을리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실상 LH가 장기간 사업을 방치해 오면서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도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을 틈타, 사업자 측이 방만한 운영 등을 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공사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올라 지금의 사업 무산 위기를 자초했다는 논리다.
이들은 또 청라시티타워㈜ 주주인 보성산업의 임원이 LH 경영투자심의위원을 겸직한 과거가 있다며, 타워 사업권 획득 과정에 이해충돌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까지의 LH는 청라시티타워㈜에 대해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따라 ‘협약 해지 예고 공문’을 최근까지 세 차례 보낸 상태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는 이에 불복하며 본인들의 의견을 관철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의 상태로라면 사실상 협약 해지 등과 관련된 소송전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