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 내부에서 민선8기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지 못한다는 입장이 표명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임기 중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라”고 촉구하는 형국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2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 고위 간부가 민선8기 임기(2026년 6월) 안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가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유 시장의 공약들은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평복연의 이같은 논평은 6일 류권홍 인천시 시정혁신관(임기제 2급)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건넨 멘트가 발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류 혁신관은 “민선8기 임기 내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결정하는 일은 가능하겠지만, 완전히 사용을 종료해 문을 닫기는 현실 여건상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평복연은 “유 시장은 지금이라도 매립지 종료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밝히고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하라”면서 “만약 수도권매립지 종료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다면 인천시장 주민소환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평복연이 언급한 주민소환제는 실제로 있는 제도다. 선출직 지방공직자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민의 투표로 파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인천시와 같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해당 지자체의 주민소환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0% 이상 서명을 받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주민소환 투표 여건이 성립된다.

주민소환 투표는 유권자 총수의 3분의 1이상 투표가 필수이며,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파면이 확정된다.

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한 류 혁신관의 발언은 평복연이 문제삼은 것 외에도 지역사회 차원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인천시는 “유 혁신관의 발언은 시의 공식입장이 아닌 그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며 급하게 선을 긋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