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영세어민 어선에서 어획물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경남 창원해경서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해안가에 정박한 소형어선에 보관된 어획물을 훔친 A씨(31세, 남, 자영업)를 절도 및 미수 등의 혐의로 검거,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2월1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장구마을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 B호(2.05톤)에 침입해 어창에 보관중인 갯가재 20㎏과 털게 10㎏ 등 시가 100만원 상당의 어획물을 몰래 갖고 나와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3월14일 오후 11시께 재차 마산합포구 구산면 장구마을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 C호(1.06톤)와 D호(0.89톤)에 차례로 들어가 어선고정용 줄에 묶어놓은 바지락 약 10㎏(시가 10만원 상당)과 갯가재 약 10㎏(시가 45만원 상당)을 훔쳤다.

이와 함께 A씨는 그날 밤(3월14일) 같은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 E호(1.05톤) 등 4척에 침입해 그곳에 보관중인 어획물을 절취하려 했으나 보관된 어획물이 없어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이 같은 범죄행각은 피해자 F씨가 자신의 어선 B호에 설치한 블랙박스에 다른 피해어선에서 A씨가 어획물을 훔쳐 나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꼬리가 잡혔고 F씨는 곧바로 블랙박스 영상을 창원해경에 제출했다.

A씨가 범인임을 확신한 해경이 블랙박스와 인근 도로 CCTV 녹화영상을 분석해 A씨의 차량을 추적하는 등 검거망을 좁혀오자 범행이 들통 났다고 생각한 A씨는 출석요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창원해경에 자수했다.

해경은 A씨가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에 항포구를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위한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접수된 비슷한 피해신고 건을 대상으로 A씨의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