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강행 중인 F1(포뮬라 원) 그랑프리 모터스포츠 대회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며 유 시장과 시민사회진영의 대립이 극에 달해가고 있다.
최근 유 시장과 같은 당이 과반인 인천시의회에서도 관련 예산이 끝내 통과되자 공식적으로 두세 단체의 반대성명에 그쳤던 반발여론은 50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연대성명을 내는 등 F1 대회 반대의 확산이 인증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시민사회·환경·종교계 등 단체와 진보계열 정당들은 3일 ‘F1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로 표기)’의 결성을 공식화하고 “(시민사회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계속 F1 대회 유치를 강행하는 만큼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이름으로 연대한 총 52개 단체(기사 하단에 표기)는 인천지역의 전 분야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들이 사실상 거의 모두 모였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인천시가 F1 대회를 강행하는 데에 시민사회 차원의 반대 여론이 인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앞서 인천시는 4월부터 F1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회 주체에 개최의향서를 전달하고 본격적인 유치를 위한 유치 전담팀을 꾸려 11명의 공무원을 배치함은 물론 5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해 이를 포함한 추경예산안이 얼마 전 시의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다만 시의회에서는 전반기 예결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희 의원(연수2, 국)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의 시의원들도 일부 우려 혹은 반대 의사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다.
인천의 시민사회진영이 F1 유치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YMCA가 5월 공동으로 냈던 반대 성명의 내용과 전반적으로는 비슷하다.
당시에도 가장 큰 문제로 제기했던 지방재정 악화를 비롯해 환경문제, 파급효과 등에 대한 의문 및 인천지역과의 연관성 전무 등이 다시금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 대책위의 공식 성명에는 몇 가지의 우려가 추가적으로 더해졌다.
이번 성명에서 대책위가 제기한 문제들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도 가장 첫 번째 문제로 거론된 것이 지방재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F1 유치를 위한 개최료 부담은 물론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데 인천시의 설명대로 전용경기장을 짓지 않는다 해도 도심 도로 인프라 구축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감안하면 앞서 언급한 개최료를 포함해 최소 수천억 원 이상이 소요될 거라는 계산이 어느정도 되기 때문.
그런데 대회가 수익을 제대로 창출해내지 못하거나 수익이 창출된다 해도 그것이 직접적인 세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할 가능성이 높다면 결국 시 재정은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인천은 지난 2009년 세계도시축전 개최 후 지방재정 악화로 고통을 크게 받은 기억이 있기도 하다.
F1대회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흑자 대회로 귀결되기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시가 무리하게 대회를 진행한 뒤 재정 악화로 인한 고통 등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대책위의 입장.
두 번째 문제는 F1 대회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인천시는 라스베가스나 모나코의 사례를 들며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도시들은 그런 효과가 극대화될 수 환경은 관광도시지만 인천시는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유럽 등에서는 F1에 대한 팬 층이 있기 때문에 잠재 수요가 충분하나 한국은 F1의 인기가 없어 전문팀은 커녕 F1 선수조차 한 명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약하고 영암의 실패를 겪은 상황에서 지방정부인 인천시가 대규모 관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
세 번째로 뽑은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F1이 ‘반환경적 스포츠’로 비판을 받아 주최측도 이를 의식한 나머지 전기자동차 대회(포뮬라E)를 열고 있는데 인천시가 주최하겠다는 대회는 전형적인 F1대회인 만큼 현재 계획대로 ‘도심 레이스’로 열린다면 소음과 분진 공해가 인근 거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도 제기했다.
네 번째로는 F1이 일반 인천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F1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지만 F1으로 유입된 관광객이 있다면 그 특수는 대형호텔과 카지노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외의 시민들에게는 경제적 피해 우려까지 갈 수 있다는 논리다.
다섯 번째로 도심 레이스는 이미 라스베가스의 사례에서 나타났듯 F1 조성을 위해 수 개월간의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 및 대회 전부터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도로 통제와 그로 인한 우회 그리고 교통 체증 등 시민들의 심각한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라스베가스의 경우 1시간에 가까운 출근 시간 지연으로 고통과 피해를 겪었다는 보고 내용고 있는데 이를 인천시에 대입한다면 대회 이후로도 인프라 철거공사 등으로 피해가 추가됨은 물론 설치와 철거의 반복이 결국 경제적 부담만을 주게 될 거라는 논리다.
대책위는 “유 시장이 재정 악화의 위험과 환경 악화의 피해 그리고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F1 유치 추진을 중단함과 동시에 대규모 행사성 예산으로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저출생과 민생 대책 등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그동안 해결해오지 못한 묵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시정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참여 단체 :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가톨릭환경연대, 강화도시민연대, 실업극복인천본부, 생명평화포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천지부,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인천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인천지부, 천주교인천교구사제연대, 청솔의집, 평등교육실현을위한인천학부모회, 함께걷는길벗회, 함께걸음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사)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사)시민과대안 인천지역연대, 민주노총인천본부, 건설노조경인본부, 공공운수노조인천본부, 공무원노조인천본부, 금속노조인천지부, 보건의료노조인부천본부, 서비스연맹인천본부, 한국지엠지부, 정보경제연맹인천본부, 남동희망공간, 노동자교육기관, 노동희망발전소, 사회진보연대인천지부, 서구민중의집, 인천민예총, 인천사람연대, (사)인천여성회,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청년유니온,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 천주교인천교구노동사목, 평등교육실현을위한인천학부모회, 노동당인천시당, 녹색당인천시당, 정의당인천시당, 진보당인천시당, 인천소비자연맹, 인천YMCA, 인천YWCA (총 52개 단체)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