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사진=대구시향)
▲레퍼토리는 엘가 서거 90주년 기념 브리티시 클래식 공연
이번 공연에서 대구시향의 레퍼토리는 엘가 서거 90주년을 기념해 ‘브리티시 클래식’을 주제로 한다. 첫 곡은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네 개의 바다 간주곡’ 중 ‘폭풍’을 들려준다.
1945년 완성한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장면 전환 음악으로 사용된 간주곡 중 네 곡을 골라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만든 것. 연주할 ‘폭풍’은 1막 후반부에서 주인공 ‘그라임스’와 마을 사람들이 술집에서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따온 곡이다.
바다의 역동적인 모습과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가 어우러진다. 이어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선보인다. 이 곡은 악장마다 스코틀랜드 전통 민요가 주요 주제로 사용됐다. 영국 북부 지역의 애상과 향토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
브루흐는 이 작품을 ‘치고이너바이젠’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라사테에게 헌정, 초연됐다. 바이올린의 매력이 발휘된 작품이라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열세 살이던 2001년 금호영재 콘서트로 데뷔했다.
대구시향 단원들의 포즈 (사진=뉴스통신)
▲출전한 콩쿠르마다 파이널 진출 및 입상한 실력파 김다미
김다미는 나고야·하노버 국제콩쿠르 우승 등 출전한 콩쿠르마다 입상한 실력파 아티스트이다. 커티스 음악원에서 아론 로잔드,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했다.
뉴욕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서울대 음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휴식 후에는 엘가의 ‘교향곡 제1번’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1898년 엘가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군인 찰스 조지 고든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교향곡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1907년 50세 생일을 맞은 직후에야 본격적으로 교향곡 작업에 착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교향곡 제1번’은 맨 처음 구상한 고든 교향곡과는 전혀 다른 행진곡 느낌의 아름답고 고상한 주제로 시작해 이 주제가 전 악장에 걸쳐 반복 공연이 펼쳐진다.
총 4악장 구성이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엘가가 ‘미래에 대한 절대적인 희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승리의 행진곡으로 위풍 있게 마무리된다. ‘교향악축제’를 앞두고 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전국의 교향악단과 관객이 모이게 된다.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사진=대구시향)
▲대구시향 저력 관객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 높은 무대 선사
에드워드 엘가 서거 90주년을 기념해 영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곡가 엘가와 브리튼 작품 등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영감을 얻은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선보인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지휘하고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 대구시향의 저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매해 새로운 주제에 맞춰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올해 ‘더 웨이브(The Wave)’를 부제로 새싹이 움트는 4월을 클래식의 대향연으로 가득 채운다. 열정을 쏟고 있는 23개 단체의 클래식 물결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음악적 파동을 이루면서 온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인 한화와 함께하는 ‘2024 교향악축제’는 4월 3일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하고 대구시향 무대는 4월 9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에서 대구시민들은 물론 클래식 애호가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