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예산 드는 ‘제물포 르네상스’ 소통 부재]

자유공원 랜드마크타워 건설계획 수립용역 최근 발주
소식 들은 시민·문화단체들 “당장 중단하라” 즉각 반발

기사등록 : 2024-03-27 13:03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자유공원에 세우겠다는 ‘오큘러스타워’ 조감도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제물포 르네상스사업이 밑그림부터 발주 등 초기과정 전반에서 여론의 참여를 사실상 원천 봉쇄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최근 이 사업을 두고 시민홍보단이라는 것을 꾸린다고 밝혔는데 사업 과정에서 철저히 시민참여를 배제한 인천시가 선전에서는 시민들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에 따르면 22일자로 자유공원 랜드마크타워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방식으로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비는 총 36,500만 원, 용역기간은 착수일 기준 1년이다.

 

입찰참가자격은 건설부문 엔지니어링 사업자, 기술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로 단독 또는 공동도급(대표사 포함 5개사 이하, 구성원별 최소지분율 5% 이상, 공동이행 또는 분담이행 또는 혼합방식, 지반조사 분야는 분담이행방식) 형태라면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30% 이상이면 3, 30% 미만~20% 이상이면 1점 가점 기준도 마련했다.

 

PQ 평가는 지반조사(13%)를 제외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87%)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85.3점 이상이면 가격입찰 참여업체로 선정하게 된다. 4월 4일 담당부서(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에서 사업수행능력평가서를 제출받으면 심사 결과는 개별 통지하는 절차다.

 

시는 이번 용역에 대해 타워 예정지 4포함한 자유공원 일대 약 3에 현재 오큘러스타워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랜드마크타워를 건설, 도심 내 바다 조망을 할 수 있게 하고 이 타워를 문화·관광 분야의 앵커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관련된 시민홍보단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9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30명 이내로 홍보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인데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민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가 말하는 시민 참여도는 사실상 선전의 영역에 국한된 것으로 지난해 말 대강의 밑그림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사실상 시민 참여의 빈도는 없다시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껏해야 시민이 참여한 과정이라면 유 시장이 찬바람이 불던 지난해 2월 겨울 자유공원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보고회를 가진 것 정도였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보고회라는 자리가 진중한 의견들이 오가는 현장임을 감안하면 한겨울 야외특설무대가 설치된 자리는 사실상 이벤트의 성격이 짙었던 데다 당시 자리에서도 시민들은 일방적 청취자였을 뿐이어서 지금까지의 시의 자세가 진심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했다고 보기에는 사실상 민망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의 이러한 행정에 대해 시민을 이용만 한다, 괘씸하다는 식의 비판도 나오는데, 시민단체는 물론 문화단체들까지 나서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등 비판의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형국이다.

 

26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노동희망발전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배다리위원회, 홍예문문화연구소, 노동도시연대, 인천미림극장 등 13개 시민단체 및 문화단체는 김재용(통일민주협의회), 백문기(건축가), 이복행(작가) 35명의 개인과 공동성명을 내고 시의 자유공원 랜드마크타워 사업에 대해 용역과정서부터 당장 중단하라고 맞섰다.

 

이들은 인천시가 지역사회의 어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며 이 사업이 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 되었고 누가 그렇게 검토한 것이냐며 소위 밀실행정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을 발표한 이 사업은 시민사회는 물론 역사, 도시계획, 경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나 토론회조차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원도심의 미래와 주민들의 만족과 행복보다 성과 위주의 졸속적인 행정을 우선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큘러스타워의 조감도를 보니 중국 상하이 유명 건물 디자인과 유사해 이미 비판이 있었는데 결국 특정 개발세력의 이익이 우선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 일대 경관훼손과 난개발은 물론 고도완화를 통해 특정세력에 대한 특혜행정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만국공원은 191942일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회의가 열렸던 곳이어서 한국 근·현대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장소로 언급되곤 한다.

 

이 반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은 조감도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사업은 1975년 서울에서 완공된 남산서울타워를 지금에서야 흉내낸 발상으로 고층전망대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부터가 이미 전근대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 사업이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마중물사업으로 구상하고 2028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조성비용, 즉 사업비는 370억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데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당연히 천문학적인 이 액수에는 시민 혈세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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