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강화 유수부 군사들을 훈련시켰던 조련장으로 조선 시대 강화도 조약을 맺은 연무당 옛터 전경 (사진=뉴스통신)
더군다나 강화 함상공원 내 소재한 ‘마산 함’에서는 강화도 조약의 내용이 담겨있는 강화 호국의 역사의 내용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호에서는 강화 호국 해양의 역사 마지막 시리즈로 조일수호조규라고 불리는 강화도 조약을 진행했던 장소 연무당 옛터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아픈 역사를 지닌 연무당 옛터는 어떤 곳일까? 강화 원도심에 위치한 연무당 옛터는 고종7년(1870년) 강화유수부의 군사들을 훈련시켰던 조련장이다.
많은 조련장 중에 하나였으나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조일수호조규라고 불리는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곳으로 그 가슴 아팠던 소중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렇다면 강화도 조약은 어떤 슬픈 역사와 내용이 숨겨져 있을까? 강화도 조약은 조일수호조규라는 명칭으로 쓰이며 1876년 2월 27일(고종 13년) 조선과 일본 간이 체결된 조약이다.
연무당 옛터 주변에는 터를 둘러쌓고 있는 강화 서문 주변 전경 (사진=뉴스통신)
이는 한일 관계에 있어 아주 큰 중요한 의의가 숨겨져 있는데 조선시대가 근대 국제 법을 토대로 맺은 최초의 조약이며 일본의 강압적인 무력으로 맺은 조약 형태로 불평등 조약이다.
당시 ‘정한론’을 주장하는 조선 정부를 상대로 일본은 강제로 조선을 개항하기 위한 조약이었다. 당시 명·청으로 이어지는 중원은 해금정책으로 자유무역을 통한 무역이 아니라 조공무역이나 공무역 형태인 조공·책공 관계의 무역이 이어졌다.
조선 또한 사대주의에 따라 쇄국정책을 일관하였는데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토대로 근대 무역을 받아들이고 서방국의 무역 형태를 이어받아 조선 개항을 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강화도 조약의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조) 조선은 자주의 나라로 일본과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제2조) 양국은 15개월 뒤에 수시로 사신을 파견해 교제 사무를 협의한다. (제5조) 조선은 부산 이외에 두 항구를 20개월 이내에 개항하여 통상을 해야 한다.
(제7조) 조선은 연안 항해의 안전을 위해 일본 항해자로 하여금 해안 측량을 허용한다. (제10조) 개항장에서 일어난 양국인 사이의 범죄 사건은 속인주의에 입각해 자국의 법에 의해 처리한다. (제11조) 양국 상인의 편의를 꾀하기 위해 추후 통상 장정을 체결한다.
연무당 옛터의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있는 안내 표지판 (사진=뉴스통신)
여기서 제1조 사항은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은 조선과 청나라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고 나머지 조항 또한 개항을 통한 경제적 침략, 개항장의 치외법권을 이용한 법적 침략, 조선의 해안 측량을 통한 군사적인 침략을 준비하게 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강화도 조약은 현재 한국사에서는 조선 근대의 시작이라는 불린다. 개항을 기점으로 자급자족적이며 폐쇄적인 농업사회로부터 시장경제가 고도로 발달한 개방된 산업사회로 변화되는 100년간의 대전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연무당 옛터를 마주보고 있는 강화 서문이 있다.
연무당 옛터 옆으로는 강화 산성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또한 연무당 옛터 밑에는 강화덕수문이라는 특이한 구조물이 형성돼 있는데 동락천 위에 설치한 수문으로 2015년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공원과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연무당 옛터는 현재 왕의 길로 코스 중 하나로 왕의 길 코스는 2016년 도시재생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고려궁지, 철종 등극길 같은 많은 역사적 장소가 모여 있다. 아픈 역사를 돌이켜보고 왕의 길을 걸으며 다가오는 봄 역사 문화 여행을 가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