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욱 기자
오르페오·에우리디체 공연 이미지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새로운 오페라로 나아가다’ 오페라 개혁가 글룩의 대표 오페라
이전까지의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양식을 개척하며 ‘오페라 개혁가’라고도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인 만큼 20주년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의지를 담았다.
글룩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시작으로 당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성악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한다.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대구, 한국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오페라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다.
대구 및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오페라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들의 기호까지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뉴스통신)
▲그리스로마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 속 절절한 이야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가 바탕이다. 16세기 말 오페라가 처음으로 창안됐을 당시 그 지향점이 그리스 비극 음악이다.
비극 음악을 입혀 되살리는 것이었던 만큼 오르페우스의 신화는 오페라들의 훌륭한 소재거리가 됐다. 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 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어겼다.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름이 바꿨다.
이번 공연은 20주년을 넘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데 최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지역 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관람으로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다.
오르페오·에우리디체 공연 이미지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최고 제작진·출연진이 준비하는 바로크 오페라 정수 보여줄 계획
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포디움에 서고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엄숙정이 연출하는 이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사랑의 신 아모레까지 총 세 명의 출연진이 콤팩트하게 이끌어가는 작품인 만큼 최고의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준비 중이다. 오르페오 역으로는 국내에서 ‘바지 역’에 최고라고 평가 받는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 등에서 활동 중인 메조소프라노 김가영이, 에우리디체 역는 벨칸토 디바 몽세라 카바예가 꼽은 차세대 벨칸토 유망주 세계 3인 중 하나로 선정된 소프라노 조지영과 다수 국제콩쿠르 입상, 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혜현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80분 정도의 공연시간 동안 선보이는 천국과 지옥, 지상의 다채로운 무대전환과 대구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카이로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이 어우러져 눈과 귀를 충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