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내외에서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사업으로 불리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1만 5천 석 내외를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 공연장은 연계시설과 공연 음향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만큼 입지로 인한 교통 및 접근의 불편함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5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8일과 9일 양일간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세계적인 록 밴드 ‘마룬 파이브(Maroon 5)’의 내한공연을 예정하면서 이날 오후 2시 공식적으로 티켓을 오픈했다.
현재 예매가 한창 진행 중에 있는데 인스파이어가 숙박시설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16일 오후서부터는 VIP권종과 객실 숙박권을 합친 패키지도 판매 오픈할 예정이다. 공연업계는 이번 공연의 추이를 비교적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간 인천 영종지구에서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상시 운영되는 1~2만석 규모의 아레나시설을 본격 가동한다는 점에서 국내의 공연시장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룬 파이브의 이번 공연은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개장 후 처음으로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인 만큼 티켓 판매 등 성공 여부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연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그간 영종지구 내에서 대규모 공연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2019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로 적잖은 수의 해외 뮤지션들이 한국을 찾은 바 있고 브라이언 맥나이트, 마들렌느 페이루 등의 뮤지션들이 파라다이스시티 뮤직 라운지에서 소규모로 공연한 바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은 유명 뮤지션들의 내한 취소 및 주최측의 일부 뮤지션들에게 안전책임 각서 요구 등 파행이 이어지면서 결국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흥행에도 성공하지 못한 사례로 남아야 했다.
또 그 외 공연들은 비교적 100석 내외의 작은 곳에서 열렸던 만큼 인스파이어의 공연 프로그램들이 영종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어디까지 얼마나 끌어올릴 지는 관심이 쏠릴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공연이나 시상식 등 큰 무대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멜론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샤이니 멤버 태민의 콘서트가 동월 16~17일에 성황리에 진행됐고 이후 25일 SBS 가요대전이 열렸으며 30일과 31일 동반신기의 공연도 있었다.
또 해를 넘겨 올해 1월에는 악뮤(구 악동뮤지션)의 콘서트가 27일과 28일에 열리기도 했다. 두달 여 동안의 일정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무대가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상업적인 결과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주요 공연시설들이 포화상태에 이르거나 보수 등을 위한 공사일정을 잡은 것도 인스파이어에는 나름 호재라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서울 KSPO 돔과 잠실실내체육관 등의 대관 일정이 추가 일정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들어차 있었고 고척 스카이돔은 미국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를 위해 보수공사 일정에 들어가면서부터 공연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서울아레나가 2027년으로 개장을 미뤘고 CJ 라이브시티도 공사가 언제 완료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제대로 운영을 할 수 있는 공연 아레나시설이 인스파이어뿐인 상황이라 향후 상당수의 공연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의 음악 팬 및 공연문화 애호가 등에게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제대로 어필을 할 수 있다면 추후 앞서 언급한 시설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정착되더라도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국내의 주요 공연시설로 자리매김을 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아무래도 교통편일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온다고 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거리를 걸어와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기는 하기 때문. 물론 인스파이어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아레나 관객들을 모두 포용할 지는 의문이 따른다.
최근 이곳을 방문했었다는 한 서울시민은 “당시 셔틀버스를 적시에 이용하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으나 그걸 이용하지 않는다고 전제했을 때는 과연 여기 올 마음이 들겠는가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룬 파이브의 공연 티켓이 오픈된 당일 일부 블로그 등에서는 인스파이어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등이 업로드 되는 등 높은 관심이 인증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는 방법이 쉽지는 않겠다는 피드백도 일부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