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 정리 안 된 인천...정치권도 ‘혼돈’]

관련법상 1년 전 정리 필요하나 국회 ‘사문화’ 시켜
특히 서구 선거구 정리 늦어지자 정치권·시민들 혼란

기사등록 : 2023-11-20 17:1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20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사진 왼쪽)이 이임식을 갖고 유정복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부시장이 출마하는 서구을 지역구는 아직 선거구획정 작업이 시작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22대 총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인천지역 곳곳의 선거구획정이 늦어지면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인사 등 정치권이 일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선거구가 한 석 늘어날 가능성도 보였던 서구는 의석수는 그대로에 계양구 일부지역이 포함되는 형태의 획정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고민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20일 인천시는 이행숙 문화복지정부무시장이 이날 이임식을 갖고 부시장직을 내려놨다. 이 부시장은 이임식 전 기자들을 만나 서북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정황 상 서구을 지역구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민선 8기 유정복 사단중 이 부시장에 앞서 13일에는 고주룡 시 대변인이 사직서를 내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정황상 남동을 선거구의 출마가 유력하다. 조용균 전 정무수석과 박세훈, 손범규 전 홍보특보 등도 총선 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자리에서 내려온 상태다.

 

문제는 아직까지 정리되지 못한 인천지역의 선거구다. 원칙대로라면 국회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총선 1년 전까지 선거구획정 작업을 완료해야 하지만 5개월여 밖에 안 남은 현재까지도 논의 단계조차 밟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는 201620대 총선 당시에도 선거 42일 전에야 이를 마쳤고 심지어 21대 총선(2020)에는 고작 선거를 39일 남기고 선거구 획정을 완료해 큰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비판 여론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국회 내에서 사문화가 된 셈이다.

 

이 영향은 인천에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서구을과 연수갑 선거구의 두 곳이 인구수 상·하한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구 재획정이 필요한 상태인데 이 때문에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이 어디에 사무실을 내야할지조차 고민하고 있다는 것.

 

정치권에선 총선을 50~60일 정도 남겨놓은 내년 2월 경이나 돼야 선거구획정에 대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의 혼란이 꽤 크게 생겼다.

 

우선 갑·을로 분리된 연수구의 선거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3선 도전 및 국민의힘의 경선과정 등이 유력한 연수갑이 선거구 하한선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연수을 선거구 중 원도심에 해당되는 동춘1~2동을 연수갑 지역구로 끌어오는 방안이 거론돼 왔으나 아직 확정되지 못하면서 연수을 지역구에 일대 혼란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연수을 선거구는 각 당마다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많다. 국민의힘은 현 연수을의 민현주 당협위원장과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이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정일영 의원의 2선 도전이 유력시되나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이에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또 연수을은 정의당에서 이정미 당 대표의 출마가 예정돼 있어 상당히 뜨거운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더 큰 문제는 서구다


인구 60만을 넘어선 만큼(현재 62) 추가로 검단지구 중심의 의석 하나를 더 만드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이기도 했으나 정치권에 따르면 계양구 일부를 합쳐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획정방식엔 논란이 꽤 있다.

 

서구의 연희·가정검암경서동 등을 인구 하한선 수준의 계양구 효성1·2(현재 계양갑 선거구)을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든다는 것인데 다른 지역을 쪼개 1개의 선거구로 만드는 것은 국회가 부대의견 제시를 통해 가능하다고는 해도 원칙적으로는 위법이기 때문.

 

실제 현재 허종식 의원이 현직인 동·미추홀갑 지역구도 조정 당시 여러 갑론을박들이 있었다. 기초자치단체 관할 단위가 총선 지역구 획정과정에서 애매한 형태로 묶이는 것이 시민들에게 그리 긍정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의원이 현직인 서구을 선거구에는 국민의힘의 경우 유정복 사단에 해당되는 이행숙 부시장과 박세훈 전 홍보특보가 출마의사를 밝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용창 인천시의원 등도 출마를 고민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재 현직인 신동근 의원의 3선 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과 서원선 전 대선 정무특보단 인천본부장 등의 인사가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숙 전 의원 등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현직 지역구인 계양을 등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지역정가의 진단이 나오면서 계양·서구지역이 상당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서구는 인천에서는 가장 먼저 선거구획정의 윤곽이 드러나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많은 지역인사들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그들이 원활하게 선거운동을 하려면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

  

서구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힌 한 정치인의 측근은 사실 지금부터는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주민들도 직접 만나고 다녀야 하는데 선거구가 어떻게 나뉠지 모르다보니 사무실을 어디에 두고 동별 세부공약 등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국회가 현재 사문화하고 있는 총선 1년 전 선거구 획정은 다음부터라도 제대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인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소위 깜깜이식의 투표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국회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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