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3일과 14일 인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이 침수되거나 담 벼락이 붕괴되고 부실 시공한 아파트에 또 다시 물이 쏟아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상당수가 ‘재해’라고 볼 수 없는 ‘인재(人災)’로 확인되는 만큼 안전사고 문제에 시민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노출돼 있어 곳곳에서 지적과 논란 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인천에서 총 3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접수한 피해는 침수(주택 등) 14건, 나무 쓰러짐 8건, 토사 1건 등이며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붕괴 사고가 곳곳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일 오후 미추홀구 학익동 소재의 빈가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던 데다 숭의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담 벼락도 붕괴하는 등 사고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입주 시작 보름도 채 되지 않았던 11일 폭우 당시 아파트 계단 등지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고 곳곳이 침수돼 부실 시공 논란에 오른 ‘검단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는 다시금 폭우가 쏟아지자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 직원 20여 명을 현장에 급파해 침수 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승강기 운행 중단 및 계단 통행 등의 안내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상적인 상태의 아파트라면 비가 온다고 승강기 운행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 부실 시공 의혹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셈.
특히 구축 등에서 일어나는 재해가 많지 않은 반면 해당 아파트처럼 신축 뒤 입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단지에서 물난리가 나는 곳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 같은 재난이 자연 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라는 의견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검단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에 입주했다는 한 시민은 “시공사는 비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와 도리가 없었다는 해명을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아파트들은 큰 피해가 없었던 걸 보면 변명 같아 보인다”며 “지금으로선 입주민이 안심할 수 있을 수준의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그런가 하면 공항 철도 역시 지난 13일 폭우에 의한 정전이 발생되면서 5대의 열차가 5분 여 동안 멈춰서는 사고도 있었다.
4월 말 검단 아파트공사 현장 붕괴에 이어 5월 초 용현동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봄비’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인해 주민들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정서가 부쩍 늘었는데 불과 2개월 여 이후인 장마철에 실제 안전사고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뉴스통신>도 장마철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인천 지역의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우려를 취재해 기사화 하기도 했는데 이런 우려들이 인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 (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
한편 이날 오전까지 인천의 강수량은 지역 별로 연수구가 163㎜로 가장 많이 내렸고 부평구 158㎜, 중구 143㎜, 강화군 137㎜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인천 지역의 호우 경보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된 상태지만 아직 폭우 우려를 떨쳐내기엔 이른 시점이다.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 인천 등 수도권에는 3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