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아’ 논란 또 나오는 IPA '시민사회 비판 이어져']

후임사장 공모에 ‘해수부 고위직 유력’ 소식 퍼져
시민단체들 “인천시라도 거부의사 강력히 밝혀야”

기사등록 : 2023-03-13 16:52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항만공사(IPA) 전경 (사진=IPA)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항만공사(IPA)가 현 최준욱 6대 사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것과 관련 신임 사장의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해피아 인사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다. 

 

그간 IPA의 고위직에 해양수산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자리보전과 같은 행로가 이어지는 것을 해피아(해수부+마피아)”로 빗대 비꼬는 표현인데 이번 신임사장 공모에서도 이 단어가 다시금 많이 쓰일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는 것이다.

 

IPA3일부로 IPA7대 신임사장에 대한 공모와 관련해 서류접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결과 신임 사장에 응모한 인물은 단 2명만으로 확인됐는데 “내정인사가 이미 있다는 소문이 서류접수 때부터 파다하게 퍼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확인 결과 현직 해수부 고위직인 A, 그리고 부산항만공사에서 임원을 지낸 B씨가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양분야 관련 언론들에 따르면 해수부 고위직 A씨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된 것은 물론이다. 200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임명된 IPA 사장 6명 중 유창근 4대 사장을 제외한 모든 역대 사장이 모두 해수부 출신이었기 때문.

 

상당수의 지역사회 시선이 IPA의 요직에 대해 해수부 고위직 출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목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결국 IPA해수부 출장소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오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공기업·준정부기관 지정 기준을 변경해 IPA가 기타공공기관이 되면서 관리감독 주체가 기존 기획재정부에서 해수부로 바뀌면서 사장 임명권도 해수부장관이 가져가는 등 해피아 인사 의혹을 더욱 제기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도 배경으로 거론할 만하다.

 

항만업계 역시 이번 공모의 분위기만 보면 해수부 출신 인사의 사장 임명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이미 소문이 많았다신임사장 공모 때마다 맨날 해피아 소리 듣는 게 지겹지도 않은가보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결국 시민단체들의 공식입장도 나왔다. 13일 인천평화복지연대(평복연)는 논평을 내고 지역 항만업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인천시가 이번 IPA 사장 임명에 대한 거부의사를 확실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IPA가 현재로서는 해수부 산하 공기업이나 해수부장관이 해당 지역의 시·도지사와 협의해 임명하게 돼 있는 만큼, 인천시라도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복연은 시·도지사와 협의해 임명하는 절차가 지역 항만의 자율적인 운영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의 역시 전제돼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인천 지역사회에선 공사 사장 자리가 해수부 고위관료의 퇴직 후 자리보전 목적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배경이 그렇다 보니 항만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부족하고 사실상 지역 발전방향도 전무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해수부가 IPA를 통해 인천지역에 확장하는 사업 내용들을 감안하면, 평복연 등이 제기하는 이러한 의심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해수부는 인천신항 배후물류단지 및 아암물류단지 등에 대한 개발에 상당부분의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모두 민간개발에 해당되며, 그만큼 지역사회의 입장이나 요구를 수용할 창구나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또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이나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1-2단계 사업 등 지역 항만관련 현안들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해수부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통행의 행정을 추진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지적돼 왔다.

 

시선에 따라서는 지역 항만업계나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해수부의 방침이 항만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 상태다.

 

평복연 측은 최근의 공모 신청 결과를 보면 우리가 보내는 우려는 이번에도 결국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를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는 더 강력한 자세로 항만 주권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 최준욱 사장의 임기는 17일까지지만 신임 사장이 임명되는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당 기간 동안만 추가적인 역할 수행을 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이후 임원추천위 등 절차를 거치면 신임 사장의 윤곽은 다음 달 말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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