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내란수괴’ 혐의가 사실상 굳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유린을 기거이 국민의힘이 옹호하면서 인천서도 기초의원들을 비롯한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천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SNS 망언 논란 이후 지역사회 차원에서 확산되는 비판에 가세한 민주당 시의원들을 향해 국힘 시당이 왜곡된 사실의 성명까지 발표하는 등 ‘갈수록 가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질렸다는 반응도 나온다.
18일 여야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는 일원들이 국민의힘 내부의 탈당현황을 파악한 바로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부터 15일까지 약 열흘 간 국민의힘 당원이었던 인천시민 379명이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탈당러시가 이어진 시·도당별로 구분하면 경기지역이 1,796명, 서울이 1,069명으로 두 지역이 가장 많았고 지방지역 중 인천보다 많은 곳은 충북(668명), 경북(598명), 경남(591명), 강원(453명) 등지였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인천·서울·경기)에서만 국힘 당원의 탈당 수는 3,2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는데 이정도 수치면 사실상 수도권 지역 대부분에서 국민의힘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당적을 가지고 활동 중인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불거지고 있는데 최근 연수구의회에서 당초 국힘 소속이었던 이형은 의원(라선거구)이 최근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렇게 되면 당초 민주당과 국힘이 1석씩 나눈 송도1·3동 선거구에서는 국힘 구의원이 사라진 셈이 되는데 실제 송도지역의 민심 상당수도 국힘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읽히고 의회 내에서는 여전히 국힘이 민주당보다 의원 수는 많으나 이제 차이는 겨우 1석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송도1동 주민 윤모씨(34)는 “이웃주민들 얘기 들어보면 아무리 자신에게 감언이설을 내놓는 정치인이라 해도 헌법까지 거스르자는 집단에 차마 손을 들어줄 수는 없다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해왔다.
현재 ‘친윤계’가 득세하고 있어 사실상 ‘헌법농단’까지 한 인물들에 대해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의 영향은 지방시도당에까지 이어지며 지역 차원으로도 시민들의 눈살을 더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게 현실.
실제 국힘 인천시당만 해도 최근 유 시장이 탄핵정국 탓을 야당에 돌리는 SNS 발언에 대해 항의 차원으로 17일 시장실을 방문(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했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용납받기 어렵다”는 식의 공식성명을 내는 등 아직도 정신을 덜 차린 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당시 국힘 시당은 “당일 오전 11시쯤 김명주·김대영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고도 없이 시장 집무실을 찾아 비난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유 시장이 당시 지역 경제인들과 함께 비상경제정책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란을 피우면 경제 회복에 방해가 되는 분별없는 행동이 된다”며 어깃장을 놨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들은 현재 유 시장이 ‘비상계엄은 야당 폭거에 대한 조치’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일부 언론의 인터뷰 기사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사실이 아닌 왜곡된 주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에도 올라있는 유 시장의 SNS에는 ‘윤석열의 국정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당 과반의 국회 폭주 사태 때문’이라는 글이 분명히 적시돼 있다. (사진이미지 참조)
작금의 ‘탄핵국면’ 역시 ‘윤석열의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분명히 포함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시당이 사실상 ‘어설픈 말장난’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제 유 시장의 SNS에 적시된 문장들은 다른 인물이 유 시장의 SNS를 ‘대리운영’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분명히 유 시장이 밝힌 바가 분명하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를 인용해서 비판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국힘 시당의 성명이 오히려 악의적 편집 혹은 왜곡된 주장이라는 반론이 충분히 가능해진다.
이렇게 국힘이 중앙당은 물론 시당 차원에서까지 ‘반성의 기미’라고는 일절 찾아볼 수 없는 언행과 자세를 고집하면서 결국 인천서만 당원들 수백 명이, 수도권에서 3천 명 이상이 집단탈당을 하는 상황을 자초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
더 큰 우려도 있다. 현재까지 기자에게 전달된 ‘카더라’에 따르면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국힘 소속의 인천시의원들 중에도 중앙당의 태도에 실망해 탈당을 고민한다는 인물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정확히 확인된 바는 아니어서 ‘예단은 금물’이기는 하다. 다만 실제로 탈당이 가시화되든 아니든 이런 분위기가 기자들에게까지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국힘 시당이 ‘분위기 파악’ 정도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할 수 있을 상황이다.
광역의원부터는 ‘다득표 1위’만이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완전한 선출직’에 해당되는데 현재의 헌법유린을 옹호하는 자세의 정당에 표를 줄 시민들이 사실상 ‘극우 성향의 극소수’임을 감안하면 ‘광역의원’이자 ‘정치인’인 인천시의원들이 고민을 안할 수가 없는 것도 당연하기 때문.
실례로 기자의 집 옆 건물에 사는 한 이웃(78세)은 자신을 “18일까지만 국힘 당원”이라고 밝히며 “실제로 과거 계엄을 경험한 세대라서 그 얘기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데 그런 행위를 한 권력자를 저렇게까지 옹호하는 당이라면 사실상 정당 자격이 없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