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학, 기숙사 건립문제 ‘정부’로 갖고 간다]

국힘 정치인들 노골적으로 임대인 편에 인천시도 중재 소극적
사실상 ‘지역사회 역할’에 학생들 ‘기대 접었다’는 의미

기사등록 : 2024-10-31 18:22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하대가 건립을 계획 중인 ‘행복기숙사’ 조감도 (사진=인하대학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하대가 학생복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기숙사 건립이 인근 임대인 등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진통 끝에 결국 정부 차원의 해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중재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정부에 해결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지역사회가 조정 등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 등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인하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기숙사 건립과 관련해 논란이 심화되자 이 논란을 국민권익위원회로 가져가기로 하고 지난 23일자로 기숙사 건립 촉구를 원한다는 서명운동 등을 학내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 측이 진행시킨 서명운동은 1주일여 만에 1천 명 이상의 참여를 이루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학이 이를 정부로 끌고가는 것은 결국 이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해결 기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24일에는 인천시의회에서 지역 내 청년의원 중 한 명인 김대영 시의원(비례, 민)이 인천시와 미추홀구가 적극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힘 소속의 지역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메시지도 함께 덧붙인 바 있다.

 

김 의원의 이러한 비난은 사실 어느정도 예상이 됐던 바다. 국힘 시·구의원들이 학생 수용률 12%에 불과한 인하대의 기숙사 건립에 반대하는 인원들을 노골적으로 편을 들면서 이러한 행위가 결국 지역 간 ‘갈라치기’를 불러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

 

최근 인천시청 앞에서는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상인 및 임대인들이 꾸렸다는 ‘기숙사건립 반대위원회’가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들은 “학교의 신설 기숙사나 인근의 신설 오피스텔에서 학생들을 데려가게 되면 지역경제가 무너진다”는 식의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인근이 생활권인 인하대 재학생들은 이러한 주장에 당연히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반대위의 주장에는 국힘 소속 인천시의원인 이봉락 의원(미추홀3)이 참여해 이들에 힘을 보태고 관련 공청회에서는 역시 국힘 소속의 미추홀구의원인 이관호(다선거구) 의원이 반대위 일원들과 함께 반대 피켓을 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이들 국힘 소속 정치인들은 김 의원으로부터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부추긴다”는 내용으로 직접 저격을 당하기도 하는 등 지방의회에서 ‘여야 갈등’으로도 비화되는 그림이다.

 

이러한 그림이 그려지는 건 ‘지역사회’로서는 실로 ‘망신’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중재와 조정 등의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표심 챙기기에 급급해 학생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역 갈라치기를 한 셈이 됐기 때문.

 

여기에는 인천시의 ‘맹탕 역할’도 문제가 되는 분위기인데 실제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30일 반대위 소속 일원들과 간담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는 그 이후로 간담회 등과 관련된 소식을 전혀 알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통신>이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주무부서인 시 ‘도시관리과’에 문의했지만 담당부서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전혀 내용을 전해주지 않았다.

 

해당 간담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총학은 물론 일찍부터 기숙사 건립을 지지하고 나선 인하대 총동문회 등의 자세가 달라진 것이 없음을 감안하면 간담회로부터 얻은 일종의 ‘소득’은 전혀 없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총동문회’의 경우 ‘학교 출신 인사’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천의 지역사회 일원’들이기도 한 만큼 자세에 대한 신중함이 요구될 수밖에 없음에도 학교 측 계획에 지지를 보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인하대의 전체 재학생은 약 2만여 명 수준이며 학교 내 기숙사 수용가능 인원은 2,400명 수준으로 수용률이 약 12% 선이다. 전국 대학 평균 수용률인 약 24%에 비교하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인천 학교 평균치인 약 19% 선에도 한참 모자란다.

 

때문에 총동문회는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입학한 학생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한 채 경제적 부담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기숙사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큰 희망이며 인재 양성과 교육 기회 평등을 실현하는 소중한 발걸음”이라는 내용으로 아예 공식성명을 냈다.

 

총학 역시 “기숙사를 구하지 못하고 원룸 등을 구하는 과정에서 당할 수 있는 사기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신축이 당연하다”며 “신식 기숙사 생활을 원하는 학생들의 희망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지 말라”며 반대위의 주장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지역신문 ‘기호일보’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성명이나 몇몇 지방의원들의 행보는 사태 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메시지로 사실상 국힘 소속의 지역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별도의 별도의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사설은 “인천시와 미추홀구가 민원 대처에 미숙할 수밖에 없을 학교에 책임을 맡기(넘기)지 말고 합리적인 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대화와 합의의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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