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간부’에 휘둘리는 계양구 공무원들 ‘주말도 없네’]

확대간부회의 등 통해 전직원 체육대회 주말에 잡아
공직사회 물론 지역사회서도 “사실상 주말 강제동원” 비판

기사등록 : 2024-08-27 17:4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계양구청 청사 전경 (사진=계양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계양구가 주말에 공무원 체육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실상 강제’로 체육대회를 열어 구설에 오른 적이 있음에도 이를 반복하는 상황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27일 계양구 공무원들 일부의 전언에 따르면 계양구는 오는 10월 19일 계양유소년축구장에서 ‘국별 대항전’의 이름으로 ‘계양구청 전 직원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최근 계양구가 전 직원에게 내부 메일을 통해 공지했으며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지한 일정이니만큼 부서별 행사와 중복되지 않도록 일정에 참고해 달라는 내용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확대간부회의 공지’ 및 ‘국별 대항’ 등의 내용이 버젓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 체육대회는 사실상 ‘자율’이 아닌 ‘무언의 강제력’이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계양구는 지난해 4월에도 주말 전 직원 체육대회를 주말에 열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당시 구청 소속 공무원들 일부에서마저 주말 참석을 강제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사실상 이런 비판 여론에 귀를 닫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당시에도 전국공무원노조 계양구지부가 계양구에 ‘자율 참여’를 명시하라고 요구했으나 계양구는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강제성 의혹은 사실상 ‘정설’로 굳어진 바가 있었다.

 

계양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당 행사가 ‘강제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포츠기본법 시행령에 직원 체육대회를 장려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있었고 부서별로 주말에 체육대회 하는 등의 경우도 있었던 만큼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

 

만약 직원들 중 일부가 강제 참석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전체 직원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계양구청 소속 공무원들 상당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직원들이 공지받은 내용에는 그 어디에도 ‘자율’이라는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앞서 언급대로 ‘국별 대항전’이라는 타이틀까지 감안하면 ‘자율’이 전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급자들 눈치 안 보고 빠질 수 있겠냐는 지적은 얼마든 가능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우리가 대민지원에 익숙한 만큼 구민 행사에 참석토록 차출이 된다거나 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직원 체육대회까지 주말에 하는 건 잘못된 방식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른 공직자 역시 “해당 내용이 공지된 뒤에 우리 부서 젊은 후배직원들 불만도 보고 있다”며 “안그래도 지금 공직사회에서 저연차 MZ세대 공무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는 원인들 중 하나가 공직사회의 ‘톱 다운 식’ 경직성인데 저렇게 체육대회를 강제한다면 안 그래도 떨어지는 업무 만족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를 바깥에서 지켜본 다른 구청의 MZ세대 공직자는 “자율이라는 전제도 물론 없지만 그게 전제가 됐어도 문제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연차들의 경우 평소에도 상급자들 눈치를 살피는데 공지된 내용을 보면 더더욱 강제성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의견이다.

 

그는 “저렇게 실국별로 대항전 성격이 있다고 못을 박아두면 자율이라 했어도 빠지기 힘든 분위기일 게 분명할 것”이라며 “개인사정으로 참석이 힘든 직원들도 눈치보며 억지로 참여해야지 어떻게 하겠냐는 식의 푸념도 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생각은 지난해 계양구가 체육대회를 강제했을 당시 전국공무원노조 측의 지적과도 사실상 비슷하다. 당시 전국공무원노조 측은 “자율이 전제되었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적시가 됐어도 실국별 경쟁이 걸렸다면 사실상 직원들을 총동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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