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2일 오후 7시 39분 경 발생한 부천 원미구 중동의 9층짜리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결국 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내는 중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진 가운데 현재 수사당국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7명의 사망자 중 2명은 소방현장에서 마련된 에어매트를 보고 뛰어내렸으나 에어매트가 돌연 뒤집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의 부실한 조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이하 본부) 등 유관기관에 따르면 현재 본부 화재조사팀과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30여 명이 호텔 건물에 투입돼 합동으로 현장감식 중에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화재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이날 조선호 본부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현장에서 만나 “현재로서는 전기적 요인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한 만큼 현재까지는 전기화재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호텔 810호 객실에 들어갔던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동감식반 역시 810호 객실은 물론 다수의 사상자들이 나온 계단과 복도 등 건물들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던 상황이라 810호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인데 경찰은 당시 객실을 바꿔달라 요청한 투숙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참고인 조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언급대로 7명의 사망자 중 5명은 건물 내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지만 2명의 사망자는 807호 객실에 투숙했다가 화재 이후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를 확인한 뒤 뛰어내렸다가 에어매트가 뒤집어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장을 찾은 이 장관도 조 본부장에게 “에어매트가 왜 뒤집힌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에어매트는 정상 설치는 된 것으로 파악되고는 있으나 호텔에서 뛰어내린 투숙객이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매트에 낙하할 때는 중앙 부분에 낙하해야 가장 안전하다는 매뉴얼이 돼 있었으나 낙하 시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뒤집혔을 가능성이 있는데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에어매트를 당시 작업하면서 소방인력 등이 부족해 에어매트를 잡아준 인원이 없거나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소방당국에 대한 책임소재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현장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으나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퍼졌고 여기에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객실이 문이 닫혀 있었다면 그나마 피해가 적었을 텐데 문이 다 열려 있어서 연기가 더 확산된 데다 호텔 내부의 복도가 좁은 데다 당시 열 축적도 많았을 것으로 보여 투숙객들의 대피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투숙객은 부천 내의 한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받으러 오면서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 일이 있기도 했다.
이 학생은 불이 났다는 사실을 일찍 알고 객실 문을 열었으나 이미 복도 전체가 연기로 덮여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창문에서도 연기가 확산되는 점을 파악한 뒤 119 신고를 하고 모든 문을 닫은 뒤 화장실로 가서 문 틈새를 수건으로 막고 샤워기를 틀었다.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일시적으로나마 수막을 형성해 유독가스를 막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그는 그렇게 대응을 하며 화장실에서 버텼고 결국 소방관들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해당 학생과 가족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샤워기를 틀어 대응 조치가 잘된 것 같다며 유사한 상황 시 이런 식의 대응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