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용지 존치 논란’ 심각해지는 루원시티]

교육당국 상업3블록 학생 가석초교 배치 계획
주민·정치권 “통학여건 초등생들에게 가혹...말도 안돼”

기사등록 : 2024-08-07 17:47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서구 루원시티 상업3블록 부지(빨간색 네모 표시)부터 가석초등학교까지의 거리를 기자가 네이버 거리뷰를 기반으로 표시한 이미지 거리뷰에서 표시한 대로변(굵은 연보라 도로 노선)만 봐도 해당 통학로가 상당히 험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학교용지였다가 상업용지로 바뀐 인천 서구 루원시티 상업3블록(이하 ‘3B’로 표기)의 처리를 두고 인천시교육청이 주민들과의 갈등을 사실상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임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시교육청과 서구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3B 개발사업(오피스텔 건축)에 대한 조건부 동의 의견 및 3B 등으로 유입될 초등학생들을 인근 가석초등학교로 배치 가능하다는 의견을 포함한 의견서를 이날 서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한 내용을 함축하면 3B 개발사업으로 인해 초등학생이 유입될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인근 봉수초교와 가현초교에 추가적으로 학생을 배치하게 될 경우 일부 주민의 의견대로 과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나 현재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가석초교가 이 학생들을 수용한다면 배치할 수 있다는 것.

 

다만 현재로서는 3B에서 가석초교까지 어린이들이 통학하는 여건이 열악한 상황은 인정되는 만큼 오피스텔 사업자가 착공신고 전까지 안전 도우미를 배치하는 등의 통학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조건부’를 덧붙였다.

 

여기에 루원시티 일대에서 진행되는 상업1~4B와 공동주택 1·3B, 북측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추가적인 공동주택 사업에 따른 학교 신설 논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적시했다.

 

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루원시티 개발사업으로 인한 초등학생의 추가 유입과 관련해 인근 주요 초등학생들의 학교 배치 상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봉수초교가 176명에서 1,137명으로, 가현초교는 1,630명에서 2,043명으로 늘었다.

 

시교육청이 전달한 의견들을 더 간단히 종합해 보면 일부 주민들의 의견대로 봉수·가현초교의 과밀 우려는 공감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3B를 학교용지로 되돌릴 필요까지는 없다는 판단인 것인데 당장 지역 주민들과 이에 동조하는 정치권이 극심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교흥 의원(인천서구갑, 민)은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들과 함께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된 기관들(서구청, 시교육청 등)이 3B개발사업의 건축허가 동의 의견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시교육청이 수용 가능하다고 밝힌 가석초교는 3B로부터 반경 1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하는 데다 대로를 3번 건너고 높은 고바위를 넘어야 하는데 출근차량이 즐비한 인천대로를 건너 아이들 걸음으로 30분 이상이 걸리는 것이 현재 통학로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루원시티 개발사업 현황 상 3B 오피스텔 1,162세대와 가정동 5개 단지, 상업1~4B와 공동주택1·3B를 모두 개발하면 인구유입 초과가 확실한 만큼 초등학교 신설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김 의원과 함께 이 문제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루원시티 주민들(루원시티총연합회) 역시 최근 낸 성명애서 “우리의 요구는 당장 3B에 학교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추후 검토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얘기했음에도 “시교육청은 이 모두를 묵살했다”고 성토했다.

 

주민단체들은 루원시티가 교육당국에 의해 학교용지를 잃어 추후 조성될 도시에 기반시설인 학교도 없는 ‘난개발도시’로 전락했다며 도성훈 시교육감 및 김 의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인데 김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도 이를 의식했다는 것이 중론.

 

지금까지 이 사안과 관련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상황이 물론 소위 ‘집값’ 등의 부분을 떼어놓고 얘기하는 힘들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루원시티가 자녀들을 가진 세대들의 유입이 잦은 곳으로 언급되는 만큼 교육을 비롯한 생활인프라에 대해 공공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실제 시교육청이 보인 지금까지의 행정을 보면 ‘모순’으로 볼 만한 부분이 없지 않다. 당초 시교육청은 3B의 오피스텔 입주로 발생하는 학령인구를 약 240명 정도로 보고 그 수준이라면 최근 증축을 한 봉수초교가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한 차례 보인 적이 있었기 때문.

 

그랬다가 최근 서구청에 보낸 의견에는 봉수·가현초교 모두 과밀 우려를 나타내면서 반경 1km의 가석초교를 언급하는 등 과정을 보인 것인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는 평가다.

 

이 사안을 멀리서나마 ‘중립’의 입장에서 지켜봤다는 한 서구 주민(신현원창동 거주)은 “솔직히 ‘3B에서 가석초교 통학’을 방법으로 내걸었을 때 사실 좀 놀랐는데, 가는 길이 대로들이 많아 중학생들이라면 몰라도 초등학생들에겐 안전위협이 만만찮다고 생각이 됐다”며 “교육청 관계자들이 근처 상황을 과연 봤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3자’인 내가 보기에도 그랬는데 ‘해당’이 되는 주민들은 더 우려가 됐을 것 같더라”고 의견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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