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일 인천 청라지구 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폭발사고로 이 단지 거주민들이 지금까지 만만찮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 등 영향이 생각보다 커 복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현재까지 집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 대피소를 이용하는 등 불편이 커지면서 소방당국은 물론 관할 지자체인 서구 역시 ‘비상 모드’를 가동한 분위기다.
서구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15분 경 해당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로 현재까지 23명의 단순 연기흡입 부상자가 발생했고 현재 재산피해와 복구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총 14개 동 구성으로 1,581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 중 일부 세대의 승강기가 전기 안전문제로 정지돼 있고 특히 사고가 발생한 전기차 주변으로는 무려 140여 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중 72대는 ‘전소’됐다는 것이 서구 측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가 폭발하면서 발생된 다량의 유해물질들이 사실상 단지 내 가구 전체로 확산됨에 따라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 상황의 주민들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관 기관들의 고민이 더 깊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서구는 청라지구 일대 관내 총 7개소의 대피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총 138세대 421명를 임시 대피시켜 주거지로 쓰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 연수원 시설이 5일 오전 10시부터 임시주거지로 추가 지정됐다.
이곳 임시거주시설들에는 현재 서구 비상근무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24시간 지원근무를 하며 주민들을 살피고 있으며 이들 인원들에 대한 식사는 물론 인근 병원과 연계된 현장 의료반 등도 제공되는 상황이다.
거주민들의 승용차 주차는 현재 청람초교와 청람중교, 청라초교의 세 곳의 운동장을 개방해 조치하고 있다. 다만 화재사고로 인해 단전된 일부 동은 현재 전기 공급 전문업체가 투입돼 복구 중에 있으나 쉽지는 않은 상태다.
당초 소방당국과 서구 등이 전기 자체는 2~3일 내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사고 발생 후 6일째가 되는 7일 정도가 되어야 임시복구 수준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하게 됐다.
전기복구가 늦어지는 이유들은 현장의 상황도 좋지 못하지만 최근 폭염 등도 적잖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수도의 경우에는 5일 현재 전 세대가 단수 상태로 6일부터는 수도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세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서구 측 설명.
여기에 수도와 전기가 어떤 방법으로든 복구가 된다 해도 이미 폭발로 인한 분진과 유해물질이 상당수 가구를 내부까지 시커멓게 만든 만큼 해당 단지들의 청소 및 유해물질 제거작업 등도 되어야 사실상 입주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피해 주민들이 집으로 복귀할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 측은 “개별세대 청소는 전기와 수도공사가 완료된 이후 시점에서 가능해진다”며 “물론 현재 일부 동의 공용계단 등의 청소는 이날부터 진행되고는 있지만 개별세대의 조치는 전기 등 복구 이전으로 당기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주민 불편은 당분간 피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단지 내 피해주민 중 한 명은 “오늘도 지하에 있었던 주차된 차량이 계속 밖으로 나오는 상황을 봤는데 하나같이 시커멓게 재가 덮여있었고 주차장 내부는 입구까지밖에 못 봤지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전해왔다.
한편 이 사고로 현재 전기차 관련 업계는 발칵 뒤집힌 듯한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현장 상황을 조사중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발생한 전기차량은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해당 차주는 사고 전 시점인 지난달 29일 저녁 7시쯤 일반 주차면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60시간여를 해당 차량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던 것.
이는 ‘충전 중도 아니었던 상황의 차량’에서 배터리 등이 자동 폭발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경찰의 브리핑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물론 산업계 인사들까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충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는 결국 차량 차주가 전혀 잘못한 일이 없게 되는 만큼 해당 전기차의 결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차량의 제조사인 ‘벤츠’는 물론 전기차 업계 전반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사옥과 공장 등지에서는 지하에 마련된 전기차의 충전시설을 임시적으로 전면 폐쇄하고 지상 야외에 올라와 있는 개방시설을 이용토록 사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고가 우리 업계에서는 상당히 크게 경종을 울리는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다”며 “업계는 물론 더 넓게는 재계 전반에 전기차에 대한 안전문제와 대책 마련 등을 위한 움직임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8일로 예정돼 있었던 합동감식을 이날로 앞당겨 진행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사고가 전기차량의 숨겨진 위험성을 발견할 가능성 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