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개최’ APEC 일정 일부 인천서도 소화될 듯]

외교부 “유치경쟁 지자체에 협력 당부해”
인천시 일단 받아들이고 세부 일정 협의 나설 듯

기사등록 : 2024-06-27 16:50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자신이 주재한 27일 APEC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내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경북 경주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외교부가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SOM) 등을 분산 개최키로 하면서 일정 중 일부가 인천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뒤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를 수용하고 일정 조율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APEC의 개최지를 둘러싸고 인천시가 보였던 불복 표명 등은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산하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7일 열린 2차 회의에서 개최도시로 경주시를 최종 확정하고 경주와 유치경쟁을 벌였던 인천시와 제주도에서 몇몇 회의를 분산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그간 인천시와 제주도가 APEC 유치를 위해 들인 노력들은 충분히 보여줬던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경주시로 개최지를 결정한 직후 유정복 인천시장이 브리핑에 나서면서 이 결정에 대한 불복 및 재논의를 촉구하고 나섰고 제주시의 경우 불복 표명까지는 아니지만 오영훈 제주지사가 외교부를 향해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지역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

 

실제 유 시장의 경우 조태열 외교부장관을 직접 접견해 재논의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에게 적잖이 부담을 주는 등의 상황도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정황들을 감안하면 외교부가 활용의 취지보다는 현재로서는 여론 진화의 취지가 더 강하게 읽힌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경주와 멀리 떨어진 인천 및 아예 비행기가 유일한 이동수단인 제주 등에서 분산개최를 한다고 하면 일정의 효율성 등을 지적받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시의 경우 외교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뒤 내부 검토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고 일정 등에 대해 외교부·경주시·제주도와 함께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일단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이 항의를 했다고 해도 어차피 대외적으로 알려진 개최지를 번복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받아들이는 것도 시 차원에서 나쁠 것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인천과 제주에서는 분야별 장관회의 및 산하회 활동을 지휘·감독하고 주요 합의사항을 정상회의 및 합동각료회의에 보고하는 고위관리회의 등 일정이 일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서 인천시는 물론 인천YMCA 등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인천이 APEC 개최에 실패해 이를 통한 지역경제 등 효과를 얻을 기회가 없어졌다는 탄식 성의 성명이 나온 바도 있긴 했는데 분산개최를 통해 인천에서 일부 일정이 진행된다 해도 그것이 특별히 지역사회에 파급효과를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현재로서의 전망이다.

 

여기에 이미 개최 실패가 지역사회에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APEC 자체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도 이미 멀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천시로서 얻을 득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이 중론.

 

한편 APEC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기도 한 조 장관은 “(경쟁을 했던) 지자체들과 협력 체계 구축을 포함한 준비 업무를 체계적으로 할 것이며 (인천시 등에는) 성공 개최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2차 준비위의 회의에 이어 3차 준비위는 일단 하반기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날짜와 회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회의 내용은 그때쯤 마련될 APEC 개최 기본계획안에 대한 검토 및 심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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