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주민단체 “국제학교 설립 인천시가 나서라”]

영종총연 11일 인천시청서 ‘직접선정’ 요구하며 기자회견
“지역 정치인들 주민 외면...감사청구도 불사” 강경대응

기사등록 : 2024-06-11 17:25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영종지구 골든테라시티 계획 조감도 (사진=인천도시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제공모 방식으로 추진되는 영종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영종지역 주민단체가 공모를 즉각 중단하고 직접 선정에 나서라며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영종지구 주민단체 중 하나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인천시에 지금의 공모방식을 전면 중단하고 학교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국제학교를 유치하라면서 이 내용을 담은 성명서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영종총연을 비롯한 영종지구 주민 및 단체들은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내 건립계획이 있는 영종국제학교 설립에 대한 공모방식을 전면 반대해 오며 송도에 유치한 국제학교의 사례처럼 직접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송도의 경우 영국 사우스햄튼대학과 미국 매네스 음대를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인천시는 양해각서 협약방식(사실상 직접선정)’을 통해 이들 학교들을 직접 유치했는데 영종국제학교는 전혀 딴판인 행정을 하면서 결국 해외의 명문학교 유입을 스스로 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

 

현재까지 인천시 안팎에서는 영종국제학교의 설립 과정을 영종 주민들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공모방식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여러 정황들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이미 이달 중순 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공모지침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등도 당초 주민들이 요구했던 바와 달리 공모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영종지구 출신인 배준영 국회의원(·강화·옹진, )의 경우 최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유럽 출장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모를 통해 국제학교 유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요청했던 바 있다.

 

또 지역구 시의원인 신성영 의원(중구2, )의 경우 지난해 6월 인천경제청 주최의 영종국제학교 공모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학교 선정 방식이 아닌 경제청이 추진하는 개발업자 주도 공모 방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고깝게 본 듯한 일부 주민과 다툼을 벌이는 등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결국 이들 영종 주민들이 보기에는 배 의원과 신 의원 모두 주민의 요구와 다른 공모의 방식을 인천경제청에 요청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영종국제학교 유치 과정을 처음부터 공모방식으로 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만하다.

 

실제 최근까지 영종 주민들 다수가 유치를 희망했다는 영국 명문학교인 킹스칼리지스쿨 측이 영종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왔으나 인천시 및 경제청은 공모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킹스칼리지스쿨은 지난달 경기 고양시와 협약을 맺고 사실상 유치를 확정하며 보기좋게(?) 인천을 떠났다.

 

영종주민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한 것도 최근 킹스칼리지스쿨의 사례를 인지하고 인천시와 경제청이 의도적으로 명문학교의 유입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일종의 연장선을 놓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를 명목으로 들이밀어 결국 이런 방식을 달가워할 리 없을 명문학교들이 외면하는 그림을 만든 뒤 다른 중급 이하 수준의 국제학교 측과 연관된 개발업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의도적인 설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게 사실상 영종총연 등 주민들이 보내는 의혹이라는 것.

 

실제 영종총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와 경제청 등이 우리 주민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고 영종국제학교를 공모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주민들은 명확한 거부 의사와 함께 감사원에 정식 감사청구를 의뢰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영종총연 등 주민단체들이 지나친 요구를 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사실 영종총연의 주장이 지나치기만 한 요구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공모를 추진했다가 아무 결과도 못 내고 물만 먹은 사례가 있기 때문.

 

실제 경기 평택시가 공모 방식을 통해 학교를 선정했지만 우선순위로 협상이 가능한 학교와 협상에만 2년이 걸리는 등 지지부진한 과정을 겪은 끝에 최근 이 공모가 최종 무산되기도 했다.

 

평택시 혹은 인천시의 예정된 방식으로 공모를 하게 된다면 협상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간도 최소 1년여 이상이 걸리는 데다 공모 과정에서 응모한 학교들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지자체로서는 그냥 진행시킬 수밖에 없는 등 여러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공모에 참여한 1,2,3순위 학교와 협상 시 한 학교당 1, 3년이 걸린다협상 기간에는 설립 의사가 있는 신규 학교가 나타나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배제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 인천만 해도 송도의 국제학교들이 직접선정의 방식을 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었는데 영종총연 등 주민들도 왜 영종국제학교는 정작 불리한 공모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일부 주민들은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서 확대했다는 글로벌톱텐시티 프로젝트가 제대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부가적으로 명문 수준의 국제학교가 필요할 텐데 굳이 불리한 방식을 택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함께 보이고 있다.

 

이날 영종총연은 우리 주민이 요구하는 양해각서 유치방식은 시간이 절감되고 더 좋은 학교로 교체도 될 수 있고 유 시장이 추진하는 여러 프로젝트에도 더 유리하다며 인천시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 감사원 감사청구 계획과 관련해서는 인천시와 경제청의 영종 국제학교를 둘러싼 개발업자 로비의혹 및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 등에 대한 청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큰 파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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