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수 버린 SSG 랜더스 팬들 등 돌리나]

김강민 이적에 여론 악화, 팬들 근조화환 설치까지
원인제공한 단장 팀 떠났지만 ‘엎질러진 물’ 여론진화 힘들듯

기사등록 : 2023-11-29 16:29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 야구팬들이 29일 SSG 랜더스 구단의 행보를 비판하며 설치된 근조화환 앞에서 팀을 떠나게 된 김강민 선수에 대해 ‘미안하다’는 표시를 플래카드 형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더쿠’)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3년 간 인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 선수를 팀에서 떠나게 만든 인천 SSG 랜더스 구단에 대해 인천 야구팬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사실상의 강제이적’을 해야 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의 한화 이글스 이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 원인으로 지목된 단장이 팀 프런트에서 결국 나갔음에도 이미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팬들의 마음이 진정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인천 랜더스필드(문학야구장)에는 최근 2차 드래프트로 논란이 된 구단을 향한 항의의 의미로 50여개에 달하는 근조화환들이 연이어 설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진으로도 올라온 해당 근조화환에는 ‘인천야구의 명복을 빕니다’, ‘굴러온 2년이 먹칠한 23년’, ‘김강민의 지명도 예상못했느냐’, ‘왕조가 망조가 됐다’는 등 구단 프런트를 질타하는 메시지가 함께 적시돼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상황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한 구단의 20년 이상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에 실망한 야구 팬들은 구단의 팬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상관없이 비판 혹은 비난의 메시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 근조화환이 설치되는 과정을 목격하러 왔다는 한 시민은 “어떤 분께서 전신구단인 SK와이번스의 굿즈(유니폼)를 입은 모습도 보였는데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게 지금 구단에 실망했다는 뜻을 어떻게든 보이려 한 게 아니겠느냐”고 전해오기도 했다.

 

이 시민은 앞서 김강민의 한화 이글스 행이 알려진 직후 일부 팬들이 근조화환을 설치한 바 있는데 구단 측에서 즉시 이를 치웠던 점을 감안해 팬들이 화환 주변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단의 행보는 지난해 구단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1위로 시작해 한 번도 이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이어내는 업적을 말함)’를 이룩하고 나서도 꾸준히 문제가 됐다.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당시 우승 직후 류선규 전 단장이 돌연 사임하고 그 자리를 김성용 구단 R&D 센터장이 이으면서 이 과정에서 구단 내 비선실세 의혹이 폭로되는 등 상황이 연출되자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인천 야구팬들이 트럭 시위 등을 전개하기도 했었다.

 

당시 팬들은 전신 구단인 SK와이번스의 색채를 구단이 너무 억지로 빼려 드는 게 아니냐는 식의 항의를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3위’라는 걸출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김원형 감독이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구단으로부터 전격 경질을 당하며 논란이 됐고 이 과정에서 김성용 단장이 “세대교체가 시급해 올드스쿨형 감독이 아닌 미래지향적 감독을 영입코자 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NC다이노스 구단에서 지도자로 육성 중이던 손시헌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사실상 빼온’ 행보를 비롯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한창 팀을 지휘해야 하는 이호준 LG트윈스 타격코치의 차기감독 후보설을 흘리는 등 타 구단에서도 이해가 힘들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2차 트래프트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 묶지도 않은데다 플레잉코치 제안 등 묶지 않고도 묶을 수 있는 효과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결국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했다.

 

그러자 김성용 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그럴 줄 몰랐다, 그걸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식으로 책임 면피성 발언을 해버리면서 이것이 팬들의 귀에 그대로 알려졌고 팀에 대한 팬 여론이 그대로 폭발해 버린 것.

 

김강민이 가게 된 한화 이글스의 경우 베테랑 투수 정우람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진 않았지만 구단 내에서 플레잉 코치로 선임해 선수와 코칭스태프 역할을 모두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타 구단의 지명을 막은 것과 비교되며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구단이 부랴부랴 김 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원래의 R&D 센터장으로 좌천시켰지만 팬들은 “그 자리 자체가 그 사람을 위한 자리였지 않느냐”며 비판 수위를 계속 이어갔고 결국 29일 김 단장이 센터장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구단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엎질러진 물이 된 상황에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이 부담은 신임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신규 코칭스태프 일원들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이는 동시에 팬들의 민심이 가라앉지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현직 스포츠기자들이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이를 전후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령 SSG 구단의 전담 취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려진 정세영 문화일보 스포츠기자가 운영하는 ‘뭐니볼TV’는 “지난해 말부터 구단 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평한 것이 좋은 예다.

 

박재호 스포츠조선 기자가 운영하는 ‘야구부장’ 역시 “타 팀 관계자들은 대체로 SSG구단의 일처리가 미숙하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SK와이번스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안치용 해설위원 역시 엠스플 출신의 도상현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베이스볼 런치: 브런치’ 채널을 통해 “구단이 예상했어야 했다, (단장이) 계획도 없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한 것 자체가 말실수이고 자기들의 준비부족 및 안이함과 무능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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