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급(急) 경질 쇼’ 인천 프로스포츠단들 ‘왜 이러나’]

최근 흥국생명 배구단, 감독-단장 ‘사실상 경질’시켜
통합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킨 SSG 야구단도 ‘내홍’

기사등록 : 2023-01-05 15:50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최근 권순찬 감독의 급작스런 경질 사태로 또다시 내홍에 오르고 있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프로스포츠단들의 겨울이 그야말로 매섭다


매서운 이유라도 납득이 되면 모르겠으나, 하나같이 그렇지 못한 사유라 지역 스포츠 팬들의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인천 연고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은 최근 권순찬 감독을 갑자기 경질했다김여일 단장과 함께 동시경질이다


권 감독은 2022~2023 시즌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에 앉았던 인사라, 사실상 한 시즌도 못 채우고 경질된 것이다선수 기용에 대해 일부 팬들의 비판이 있긴 했으나, 순위만 보면 절대 짤릴성적이 아니다


5일 오전 현재 144패 승점 42, 세트득실 2.136으로 극강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이어 2위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그 무적의 현대건설을 무려 3:1 세트 스코어로 물리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인천 연고의 구단이지만 정작 인천 팬들은 그다지 성원을 보내지 않는 분위기가 짙다. 올해 흥국생명의 티켓 파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배구계 전반은 김연경 효과로 입을 모은다.

 

다시 말해, ‘김연경이 없는 흥국생명이라면, 티켓파워가 지금과 비교해 얼마나 참담해질 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게 배구계와 팬들의 중론이다.

 

충성스런 지역 팬이 없는 이유로는 단연 구단의 부적절한 행보가 꼽힌다이 구단이 국내 프로배구단은 물론 국내 모든 프로 스포츠 구단을 통틀어봐도 사건사고가 많았던 데다, 그 내용 역시 다이내믹하게 기가 막히고 다양했기 때문.

 

현재 다시 몸을 담고 있는 김연경의 이적 파동 문제를 일으켜 자칫 세계적인 레프트 선수의 생명을 갉아먹을 뻔한 역사를 비롯해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 및 여자선수 최초의 도핑,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학교폭력 문제에 선수 보호를 운운하는 등, 프런트는 운영 상에서 그야말로 막장의 평가를 받아왔다.

 

쌍둥이 자매의 학폭 문제도 그렇지만, 스포츠맨십에 가장 어긋났던 승부조작 문제(2012)를 일으킨 당시 소속 선수들의 혐의점을 알면서도 그대로 경기에 출전시키려 한 것은 이 구단의 사건사고 역사에서도 최악으로 평가받아 왔다.

 

여기에 최근 이해할 수 없는 감독과 단장의 동시경질 건으로 인해, 구단의 여론은 최악의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구단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권 감독의 경질이 구단의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팬들은 모두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그간 권 감독을 좋아하지 않았던 배구 팬들도 이런 식의 경질은 안 된다며 권 감독 편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 3월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을 영입한 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프로필 이미지. 당시 여기에 표시한 ‘Welcome’은 1년도 채 안 되어 없던 일이 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결국 구단의 모기업인 태광그룹 윗선에서 선수 기용을 직접 개입하고 권 감독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거부한 정황 등이 확인되면서 배구연맹과 김연경 팬 갤러리는 그야말로 폭발수준으로 달아오르고 말았다.

 

결국 구단이 밝힌 우리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윗선의 개입을 거부한 감독을 말을 안 들어서 잘랐다고 시인한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 내부에서도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김미연, 김해란 등 고참선수들을 중심으로 구단에 보이콧 움직임까지 있었지만, 권 감독이 이를 겨우 뜯어말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윗선의 선수개입은 이 윗선에서 리빌딩을 요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팬들은 이런 의견에도 동조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흥국생명 전력은 리빌딩의 시기가 아니라는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흥국생명보다 윗 순위에 있는 현대건설이 극강의 무적이라고 판단될 경우라면, 당장의 우승보다 리빌딩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흥국생명은 충분회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상태에서 구단이 리빌딩을 억지 강요하고 개입한다면 그야말로 부적절하다당장 주축선수인 김연경은 이번 시즌 후 FA가 된다


과거 구단의 괴롭힘에 하마터면 선수생활이 끝날 뻔했던 김연경이 국내 복귀 과정에서 재차 흥국생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 ‘FA자격 충족 년수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

 

이미 팬들은 이번 연도를 끝으로 김연경에게 제발 이적해 달라는 분위기마저 연출하고 있다. 물론, 국내 최고수준 연봉자인 만큼 잔류와 이적이 아직은 확실치는 않지만, 그만큼 구단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 된다.

 

또 올해의 경우 김연경과 함께 주축 공격을 맡고 있는 용병 옐레나가 최근 경기력이 양호하고, 김해란, 김나희 등 베테랑들도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다솔에게 집중돼 다소 불안했던 세터 자리 역시 최근 이원정의 영입으로 역할분담이 되고 있다.

 

비록 현대건설보다 순위는 뒤쳐져 있지만, 분명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충분히 붙어볼 만한 전력이다. 따라서, 권 감독뿐만 아니라 현재의 흥국생명 감독 자리에 앉은 사람이면 당연히 -나우를 노리는 것이 당연했다.

 

결국 이러한 구단의 움직임에 타 여자부 팀 감독들도 하나같이 쓴소리를 했다. IBK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맹장 김호철 감독은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러냐, 배구 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1위팀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 역시 생각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권 감독이 마음을 잘 추스렸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남자부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 역시 비판의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SSG 랜더스가 통합우승을 일궈내던 지난해 11월 8일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장의 전경. ⓒSSG랜더스

 

같은 인천 연고구단인 야구팀 SSG랜더스 역시 최근 단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한 분위기가 아직 다 누그러지지는 않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사실 내용만 보자면 이쪽이 더 심각하다.

 

개막일부터 한국시리즈 최종일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했지만, 프런트에서 이 성과의 중심으로 평가돼 왔던 류선규 단장이 갑작스레 사임하며 팬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과거 SSGSK와이번스를 인수했을 당시, 물론 금세 잠잠하지긴 했지만 구단 안팎으로는 구단의 색깔은 물론 기존 구단 소속 프런트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등의 얘기도 있었다.

 

류 단장이 SK구단 초기 시절인 2001년에 입사해 오랜 기간 SK에 몸담아 왔던 인사임을 감안하면, 과거의 그런 얘기들이 일부 현실화가 된 셈이다. 팬들의 여론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류 전 단장의 사임 직후로 구단 주변의 비선실세가 있다는 의혹이 폭로되기에 이르렀고, 각 중앙매체의 SSG 담당기자들을 중심으로 후임으로 오른 김성용 구단 R&D 센터장을 내세우고 비선의 인물이 실권을 행사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구단 팬 갤러리는 그야말로 폭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팬들이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서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실확인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 구단주는 SNS를 통해 사실상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식의 움직임을 보이고, 급기야 본인이 남긴 우승기념 메시지를 삭제하는 등 최악의 대응을 해 문제를 더 키우고 말았다.

 

여기에 익명을 요구한 SSG 소속의 한 선수에 따르면, 해당 비선실세로 거론된 인물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계자 외엔 들어와서는 안 되는 클럽 하우스에 마음대로 출입해 자칭 구단주 절친이라고 밝히고 지인을 데리고 와 선수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등의 행위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선으로 알려진 이 인물이 실제로 얼마나 어불성설의 권력을 구단 내부에서 흔들어 왔는지, 또 구단과 선수들을 어떻게 하대해 왔는지 등이 드러나면서 팬들은 지금도 끓는 여론을 주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SSG는 류 단장의 사입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류 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며 구단이 정한 의견수렴 과정 및 의사결정 과정 등을 통해 적임자를 선임했으며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지금도 팬들은 SNS 및 트럭시위 등을 통해 구단을 비판하고 있다.

 

SSG 구단의 안팎 분위기로 보면 사실상 이 여론의 수습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사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SSG구단은 야구 전문가들에게 비교적 강팀으로 분류되고는 있다. 하지만, ‘성적을 통한 여론 진화를 이루려면 그만큼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등의 운영으로 무리수를 두겠다는 해석도 가능한 만큼,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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